금리 경쟁력… 최고 금리 3% '예금자보호' 안정성 확보32개사 취급… "유동성 관리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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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 이미지.ⓒ연합뉴스
    20~30대의 연금저축 가입자가 급증하면서 관련 시장이 커지고 있다. 진출 3년이 된 저축은행도 수신잔액이 20조를 넘어서는 등 자리매김에 성공하는 모습이다.

    시중은행 대비 높은 금리 경쟁력이 수요 증가를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연금저축 신규 계약 건수는 174만 9000건으로 전년 대비 194% 증가했다. 전체 적립금도 160조1000억원으로 7조6000억원 늘었다.

    지난해 말까지의 전체 연금저축 가입자는 688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16.7% 증가했다. 전 연령대에서 가입자가 늘었지만 특히 20~30대의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20대 가입자는 전년 대비 70%, 30대 가입자는 21.9% 늘었다. 10대 가입자도 48.3%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저축은행 32개사의 퇴직연금 수신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20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3조4000억원) 대비 56% 증가한 수치다. 연금저축을 본격적으로 취급하기 시작한 2019년(6조7000억원)과 비교하면 3배 이상 급증했다.

    금융당국이 2018년 DC형 퇴직연금과 IRP에 저축은행 예·적금을 포함하도록 퇴직연금감독규정을 개정한 데 따른 결과다. 규정 개정 이후 퇴직연금을 판매하는 저축은행 수는 2018년 23개사에서 지난해 32개사로 매년 늘고 있다.

    이런 성장은 저축은행의 퇴직연금 금리가 시중은행 대비 높은데다 자산 성장과 함께 저축은행 업계에 대한 인식 변화라는 분석이다. 실제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3월 기준 원리금이 보장되는 연금 상품에서 저축은행이 제공하고 있는 약정금리는 최고 3%에 달한다.

    저축은행의 3년 이하 확정급여형(DB)형 퇴직연금 금리는 2% 중·후반대다. 또한 1년 이하의 확정기여형(DC형), 개인형 IRP 퇴직연금 상품에 대해서도 저축은행들은 2% 중반의 비교적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 보험사나 증권사보다도 높은 금리를 적용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DC형 퇴직연금과 IRP에 포함된 저축은행 정기 예·적금의 경우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원리금이 5000만원까지 보장된다. 

    저축은행 입장에서도 퇴직연금은 매력적인 시장이다. 증권사, 은행, 자산운용사 등을 통해 자금유치 형식으로 운영하는 만큼 판매 관리비를 포함한 비용 일체를 줄일 수 있다. 통상 퇴직연금이 일반 예·적금보다 오랜 시간 유지되므로 자금 운용의 안정성 확보에도 장점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신뢰도가 상승하면서 5000만원을 초과해서 맡기는 고객도 상당히 많다"면서 "퇴직연금이 장기적으로 운영되는 상품이다 보니 유동성 관리 측면에서 일반 금융 상품보다 유리한 점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