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프앤가이드 추정 주요 증권사 실적 대폭 감소 전망증시 부진 속 투자자 이탈 가속…브로커리지 수입 감소채권금리 상승…자기매매 관련 운용자산 평가손실 발생 2분기에도 실적 감소 예상…“올 한 해 실적 감익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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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사들의 올해 1분기 성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속출하는 가운데 2분기도 녹록지 않은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 5곳(미래에셋증권·한국금융지주·NH투자증권·삼성증권·키움증권)의 1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6.6% 감소한 958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같은 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35.1% 줄어든 1조3155억원으로 집계됐다.회사별 순이익 추정치를 살펴보면 한국금융지주는 31.2% 감소한 276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어 미래에셋증권은 28.9% 감소한 2108억원, 삼성증권은 41.1% 감소한 1702억원, 키움증권은 39.1% 감소한 1626억원, NH투자증권은 46.1% 감소한 1388억원으로 전망된다.증권사의 실적 악화는 증시 변동성 확대로 인한 거래대금 감소가 주원인으로 꼽힌다.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 연방준비제도 및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등 악재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이탈했고, 이에 따라 증권사의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입 등이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분기 국내 증시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9조77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7% 급감했다. 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와 비교했을 때도 13% 감소했다. 이러한 흐름 속 코스피와 코스닥은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각각 7.39%, 8.65% 하락했다.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 거래대금 감소, 시장금리 상승 등 비우호적인 매크로 환경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다소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라고 설명했다.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거래대금 부진과 더불어 금리 상승과 주요국 지수 낙폭 누적으로 트레이딩 및 상품손익이 부진할 전망”이라며 “회사별로 주력하는 부문에 따라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은 주가연계증권(ELS), NH투자증권은 채권, 키움증권은 주식에서 운용 성과 둔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문제는 2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권사가 2분기에도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아들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실제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 5곳의 2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1.7% 감소한 1조107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임 연구원은 “주식시장이 역대급 호황기를 맞이했던 만큼 역기저 효과로 올 한해 증권사 실적 감익은 불가피하다”라며 “주도 업종이 부재한 가운데 개별 종목 중심의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정 연구원 또한 “이익이 기존 추정치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연간 이익 추정치를 조정한다”라며 “이는 브로커리지 경쟁 심화에 따른 구조적인 수익성 둔화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규제 심화로 인한 자본 활용도 하락 때문”이라고 설명했다.특히 최근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채권가격이 하락하는 점은 증권사의 채권 운용 수익에 치명적일 것으로 보인다. 금리가 오를수록 채권 가치는 하락하고,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이에 따른 헤지 비용을 지출해야 하기 때문이다.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최근 채권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자기매매 관련 운용자산평가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라며 “채권시장 및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로 인한 ELS 관련 운용손실도 존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다만 2분기 이후에는 반등할 기미를 보일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김 연구원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2분기 이후 국내외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그동안 증권사들의 사업다각화를 위한 노력이 견조한 실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