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 '물류비 상승-부품 공급난' 이어져삼성전자 출하량 7400만대, 갤럭시S22 힘입어 23% 점유
  • ▲ 갤럭시 S22+. ⓒ삼성전자
    ▲ 갤럭시 S22+. ⓒ삼성전자
    올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7%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지속된 가운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까지 겹치면서 발생한 원자재 가격 및 물류비 상승, 부품 공급난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3억280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12% 줄었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스마트폰 출하량 740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했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성장했다. 시장점유율은 23%로 애플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2월 말 출시된 '갤럭시S22' 시리즈가 전작보다 높은 가격대로 출시됐지만 소비자 호응에 힘입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같은 기간 애플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5900만대로,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아이폰13 시리즈의 인기와 5G를 지원하는 보급형 아이폰인 '아이폰SE 3세대'가 조기에 출시되면서 판매량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아이폰 신제품이 출시되는 4분기 대비 기저효과로 인해 전분기 기준으로는 28% 급감했다.

    반면, 중국 업체들은 부품 공급난의 직접적인 타격을 입었다. 올 1분기 샤오미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390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했다. 오포는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한 3100만대, 비보는 19% 감소한 2860만대를 기록했다.

    얀 스트라이약 카운터포인트 연구원은 "부품 부족 사태가 곧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회복의 새로운 장애물이 되고 있다"며 "삼성과 애플은 지난 3월 초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했지만, 현재 글로벌 규모로 볼 때 두 업체의 러시아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2% 미만에 불과해 상대적으로 영향이 미미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전쟁의 영향이 원자재 공급 감소, 가격 상승, 추가적인 인플레이션 압력, 러시아에서 철수하는 다른 공급 업체로 이어질 경우 더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