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XO연구소, 주요 대기업 110곳 매출 대비 인건비율 분석IT업종 가장 높아… 자동차, 식품, 기계, 전자, 건설업 순"매출 증가 속도 더딜 경우 급여 낮추거나, 인력 감축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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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IT 기업들의 인건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추세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4일 '2019∼2021년 국내 주요 대기업 110곳의 매출 대비 인건비 비율 변동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소가 주요 11개 업종의 매출 10위권 110개 기업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인건비율은 2019년 7.5%에서 2020년 7.6%, 지난해 7.2%였다.

    지난해 인건비율이 전년보다 0.4%포인트 낮아진 것은 1년 새 인건비가 14.1% 증가할 때 매출 규모는 20.8% 성장했기 때문이다.

    조사 대상 110곳 중 66곳은 지난해 인건비율이 전년보다 낮아졌고 나머지 44곳은 높아졌다. 1년 새 인건비율이 1%포인트 이상 증가한 곳은 12곳이었는데 이 중 절반이 IT업종 기업이었다.

    특히, 카카오는 인건비율이 2019년 14.6%, 2020년 16.4%에서 지난해 24.3%로 급상승했다. 1년 새 인건비율이 7.9%포인트나 높아져 이번 조사 대상 가운데 인건비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인건비율 상승 폭은 엔씨소프트 3.1%포인트(19.9%→23%), 삼성SDS 2.7%포인트(26.9%→29.6%), 네이버 1.8%포인트(9.3%→11.1%), SK텔레콤 1.5%포인트(5.7%→7.2%), 현대오토에버 1.3%P(15%→16.3%) 등 순이었다.

    업종별로 봐도 주요 11개 업종 중 작년 기준 IT 업체의 인건비율이 11.8%로 가장 높았다. 이어 자동차(9%), 식품(8.8%), 기계(8.7%), 전자(8.4%), 건설(5.7%) 순이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지난해 국내 IT 업체들은 전반적으로 매출 외형 성장보다 인건비 상승 속도가 높아 이에 대한 경영 부담감이 커졌다"며 "향후 매출 증가 속도가 더딜 경우 급여 수준을 낮추거나 경우에 따라 일부 인력을 줄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