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요기요, 퀵커머스로 정면승부 예고'요마트' 서비스 부활… 연내 전국 서비스 개시전국 360개 GS더프레시 매장 다크스토어로 활용
  • ▲ 지난해 '요마트' 서비스 당시 요기요.ⓒ위대한상상
    ▲ 지난해 '요마트' 서비스 당시 요기요.ⓒ위대한상상
    GS리테일이 퀵커머스 시장의 신흥 강자로 꼽히는 배달의민족 ‘B마트’를 겨냥하고 퀵커머스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기존 GS리테일의 기업형슈퍼마켓(SSM) GS더프레시와 편의점 GS25 뿐만 아니라 배달앱 시장을 겨냥한 ‘요마트’를 부활시키면서 퀵커머스를 강화하기로 한 것. 

    이로서 배달의민족과 요기요는 기존 배달앱 시장에 이어 퀵커머스 시장을 두고 다시 한번 맞붙게 될 전망이다. 지난해 'B마트' 등 국내 퀵커머스 시장 규모는 35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GS리테일은 요마트를 통해 퀵커머스 시장도 선점, 매출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9일 GS리테일에 따르면 퀵커머스 ‘요마트’는 이달 1차 오픈을 통해 본격적인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다. 

    추진 속도도 빠르다. GS리테일은 7월 ‘우리동네GS’ 독자 앱을 출시하고 하반기에 GS더프레시 전점에서 퀵커머스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요마트’ 사업은 GS리테일이 지난해 10월 요기요를 인수한 이후 본격화되는 첫 시너지 사업이다. 

    특히 GS리테일은 ‘요마트’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배달의민족 ‘B마트’를 넘어서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GS리테일은 기존 GS25의 ‘우리동네 딜리버리’와 GS더프레시의 ‘우리동네마트’ 서비스를 통해 1시간 내 배달이 이뤄지는 퀵커머스 서비스를 진행 중이지만 배달앱 시장에서는 별 다른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장보기 수요가 많은 GS더프레시와 GS25와 달리 배달앱 시장에서는 소량의 다품종 상품을 선호하는 1인 가구 수요에 특화 돼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배달앱 시장에서 퀵커머스를 주도해온 ‘B마트’와 직접적 경쟁이 예고된 이유다.

    사실 ‘요마트’와 ‘B마트’의 악연은 적지 않다. 지난 2020년 ‘B마트’와 ‘요마트’는 치열한 경쟁을 펼쳤지만 배달의민족(우아한형제들)이 요기요를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에 인수되는 과정에서 애매한 상황 놓였다.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요기요 서비스의 매각을 조건으로 배달의민족 인수승인을 받았기 때문. 결국 딜리버리히어로의 주력 서비스였던 요기요가 GS리테일에 매각되면서 ‘요마트’는 문을 닫았다.

    따라서 이번 ‘요마트’의 부활은 사실상 친정과의 2차전이나 다름없다. 시장상황도 과거와 크게 달라졌다. 약 10개 가량의 서울시내 소규모물류 거점을 활용했던 기존 ‘요마트’와 다르게 이번에는 GS리테일의 SSM GS더프레시를 각 지역의 거점으로 둔다는 전략이다.

    주문이 들어오면 각 GS더프레시 각 점포를 다크스토어로 활용해 매장에서 포장, 배달에 나서는 방식이다.

    ‘B마트’의 물류 거점이 39개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GS더프레시를 등에 업은 ‘요마트’의 거점은 전국 단위 360여개에 달한다. 배달 속도와 영역의 차원이 다르다는 설명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경쟁 퀵커머스 서비스의 물류 거점과 비교해보면 GS더프레시를 거점으로 활용할 경우 더욱 빠른 속도로 전국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특히 GS리테일의 구매력을 더해 더욱 저렴하고 다양한 상품을 취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B마트’는 퀵커머스 업계 1위 사업자로 빠르게 성장 중이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의 지난해 상품매출은 4217억원으로 전년 대비 92.8% 신장한 바 있다. 상품매출 중 상당부분은 ‘B마트’ 매출이 포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