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영국·미국 등 ‘링 백시네이션’ 전략 시행 중 코로나19 백신과 달리 전국민 접종 무의미… 효율적 접근법 필수3세대 백신에만 도입에만 치중… 유일 치료제 ‘티폭스’ 확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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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숭이두창 국내 유입을 대비하기 위해 백신 도입이 추진되는 가운데 접종 대상과 범위를 설정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꼽히고 있다. 이를 위해 전 링 백시네이션(ring vaccination), 이른바 ‘포위 접종’을 실시해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확진자 주변에 원형으로 방어벽 만드는 전략을 의미한다. 

    10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원숭이두창을 2등급 감염병으로 규정한 데 이어 북미와 유럽 국가들이 보유하고 있는 원숭이두창 3세대 백신 도입을 협의를 진행 중이다. 

    해당 백신은 덴마크 바바리안 노르딕사가 세포생물학적 방법을 적용해 개발한 제품으로 미국에서는 진네오스(Jynneos), 캐나다에서는 임바뮨(Imvamune), 유럽에서는 임바넥스(Imvanex)로 불린다.

    기존 1~2세대 백신과 달리 2019년 미국 FDA가 원숭이두창에 사용을 승인한 만큼 안전성과 효과성이 크게 개선됐고 접종 금기 대상이 거의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 

    하지만 전 국민을 대상으로 진행한 코로나19 백신접종과 달리 특정 대상과 범위를 정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설정됐다. 전파력이 약한데 광범위한 인구 집단에 대한 접종은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캐나다, 영국, 미국 등의 국가들은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해당 백신을 기반으로 포위접종 전략을 시행 중이다. 확진자들과 밀접 접촉한 사람이나 바이러스에 노출된 의료진을 대상으로 선별적으로 백신 접종을 하고 있는 것이다.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는 사설을 통해 “일부 국가에서 원숭이두창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며 “원숭이두창 지역 확산을 막는 방법으로 포위접종 전략이 대안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원숭이두창 백신 접종 대상은 엄격한 접촉 추적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확진자와 성 접촉을 한 사람이나 가족, 의료 종사자 등 고위험 밀접 접촉자에 대해 예방접종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내에 원숭이두창 3세대 백신 도입이 확정되기 전 면밀한 접종대상자 선별작업이 이뤄져야 하고 동시에 견고한 전략을 짜는 것이 중요하다는 진단이다.

    이와 관련 신상엽 KMI한국의학연구소 상임연구위원(전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관)은 “원숭이두창은 밀접 접촉이 아니면 사람 간 전파가 쉽게 일어나지 않는다”며 “국내에서 유행한다고 할지라도 전국민 예방접종은 적절하지도 가능하지도 않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 상황에선 포위접종이 가장 현실적이고 효과적일 것으로 판단된다”며 “과거 아프리카 지역에서 에볼라나 두창이 발생했을 때 확산을 억제하는데도 효력을 발휘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3세대 백신 도입이 유일한 대책으로 설정된 상태이지만 치료제 확보도 시급한 실정이다. 원숭이두창의 특성상 전파력이 약해 감염자를 걸러내 신속한 치료를 하는 것이 효율적이라 유일 치료제인 ‘티폭스’ 확보가 중요하다는 의료계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