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미국-베트남 등 개발사업 진출'디벨로퍼 1세대' 시장 선점…중흥그룹과 시너지수익 높아 대형사 진출…초기 자금조달은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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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레이크시티 H1HH1블록 조감도ⓒ대우건설
국내 대형 건설사들의 디벨로퍼(종합부동산회사) 전환이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히 아파트나 건물을 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땅 매입부터 기획, 설계, 마케팅까지 도맡아 사업의 '파이'를 키움으로써 수익 증대를 노리는 것이다. 최근엔 국내를 넘어 해외 부동산개발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건설사가 늘고 있다.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국내는 물론 미국, 베트남 등 해외 부동산개발 시장에 전사적인 역량을 쏟아 붓고 있다.이 회사는 2010년 대형 건설사 중에선 처음 한국부동산개발협회(KODA)에 가입, 디벨로퍼 부문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며 대규모 복합개발 시장의 문을 두드려왔다.KODA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중견 건설사들이 협회의 주축을 이뤘는데, 최근 국내 주택 시장의 불안정성이 가중됨에 따라 사업 다각화에 나선 대형사들의 가입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다.대우건설 관계자는 "대우건설은 베트남과 수교를 맺기 전인 1990년대부터 현지 개발사업에 진출해 온 명실상부한 디벨로퍼 1세대"라며 "해당 부문에서 노하우를 보유한 중흥그룹과의 기업결합을 통해 개발사업 부문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중흥그룹과 대우건설은 기업결합후 부동산 개발·공급시장에서는 점유율 2.02%로 8위 수준의 경쟁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대우건설은 국내외 시장을 오가며 디벨로퍼 1세대의 면모를 입증하고 있다. 최근 2700억원 규모의 부산 문현 국제금융단지 복합개발사업 3단계 신축공사를 따냈다. 2020년 연결기준 매출의 3.32%를 차지하는 수주액이다.이 사업은 부산시 남구 문현동 1226번지 일원에 지하 5층~지상 45층 지식산업센터 및 업무시설, 지원시설, 근린생활시설을 짓는 프로젝트다. 계약기간은 정해지지 않았으며 공사기간은 착공일로부터 42개월이다.해외의 경우 미국, 베트남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이 회사는 올해 초 2220억원 규모의 베트남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 복합개발사업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베트남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에 위치한 H1HH1블록은 대우건설이 디벨로퍼로 총괄 기획해 조성 중인 스타레이크시티 신도시 내에 있는 복합개발사업 용지다.대우건설은 이 용지를 개발해 지하2층~지상23층, 아파트 2개동(228가구)과 오피스 1개동 및 상가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다.대우건설이 스타레이크시티 사업에서 직접 시행에 참여하는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이 회사는 2020년 B3CC1블록에서 KDB산업은행, KB증권 등 국내 금융기관 6곳과 함께 공동 출자한 펀드를 조성해 호텔, 서비스레지던스, 오피스, 리테일 등을 건설하는 복합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다.회사 관계자는 "B3CC1 사업의 경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성공적으로 모집해 오는 8월부터 본격적인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미국에선 주거개발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대우건설과 중흥그룹은 최근 텍사스주 루이스빌·캐럴턴시와 부지개발사업을 위한 포괄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회사 관계자는 "텍사스주는 저렴한 생활비와 주거비용,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산업이 지속적으로 유입돼 일자리가 풍부하고, 인구도 꾸준히 늘어 부동산 개발사업이 활성화됐다"며 사업 진출 이유를 밝혔다.같은 시기 미국 뉴저지주와도 주거개발사업에 대한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이번에 LOI를 체결한 뉴저지 주거개발사업은 20층 370가구 규모로 이미 주택개발 인허가를 승인받아 빠른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이 회사 관계자는 "주택사업은 건설사의 '캐시카우' 역할을 했지만 최근 수주 경쟁이 과열되고, 정부 정책 등 외부 변화에 민감해지면서 새로운 수익원이 필요해진 상황"이라며 "복합개발사업 등 디벨로퍼 역량을 강화하면 기존의 시공 수익에 시행 수익을 더해 마진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대우건설을 필두로 한 대형 건설사들의 국내외 개발사업 확대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현대건설은 최근 인천 검암플라자 복합개발사업 수주를 노리고 있고,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최근 KODA에 가입하며 담금질에 들어갔다.또 롯데건설은 지난해 5월 마곡 마이스 복합개발사업의 착공에 들어가 2024년 9월 준공 예정이다. 인천 검단신도시 101 역세권 개발사업은 올해 하반기 착공을 앞두고 있다. 한화건설은 수서역 환승센터,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개발 사업 등의 대퓨모 복합개발사업을 수주하고 있다.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복합개발사업은 단기간에 수익이 나지 않고, 초기 투자 비용이 적잖게 투입돼야 하므로 원활한 자금 조달이 사업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