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CJ올리브네트웍스와 시장 진출KT, 5G 특화망 전담 조직 신설 및 구독형 사업모델 준비SKT, SK네트웍스서비스와 협력 가능성... B2B 서비스 발굴
  •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5G 특화망(이음 5G)' 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이들은 비통신 기업들에게 인터넷 전용회선 공급 등 우회적 방법으로 5G B2B(기업간거래)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복안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는 민간 기업과 손잡고 5G 특화망 구축에 뛰어들고 있다. 5G 특화망은 특정 지역에서만 5G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사옥, 등 내부용으로 쓰거나 스마트공장, 스마트팜 등 B2B 통신에 쓰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해 1월 '5G 특화망 정책 방안'을 수립하고 24년 만에 민간에 주파수를 개방하기로 결정했다. 올해는 총 11개의 5G 특화망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해 48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이통사 중 가장 먼저 5G 특화망 사업에 뛰어들었다. CJ올리브네트웍스의 이음 5G 구축 사업에 LG유플러스의 인터넷 전용회선을 공급하는 골자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것. LG유플러스의 자회사 LG헬로비전은 보조회선을 제공한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연내 CJ 그룹 계열사 사업장 등에 이음 5G를 구축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양자내성암호(PQC) 전용회선 등 신규서비스를 적용해 이음 5G의 보안을 강화한다. 양사는 데이터 제휴를 통해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도 협력하는 방안도 마련한다.

    KT는 지난해 하반기 5G 특화망 TF를 구성하고, 올해 초 5G 특화망 전담 조직을 신설해 국책 과제 참여 제안 준비를 진행 중이다. 일본 NTT도코모, 후지쯔와 5G 기지국 장비의 호환성을 높여주는 오픈랜 테스트베드를 서울 KT 융합기술원에 구축하고, 개방형 5G 기지국의 멀티밴더 상호 연동 시험에 성공하기도 했다.

    지난 3월에는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과 국내 최초로 이음 5G 테스트베드를 구축했다. KT는 5G 특화망 클라우드화를 통해 구독형으로 제공하는 사업모델을 준비 중이다. 재난안전통신망 등 KT가 보유한 B2B·B2G 무선 전용망 서비스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5G 특화망 시장에서 설계·구축·운영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의 경우 이음 5G 3호 사업자로 선정된 SK네트웍스서비스와의 협력이 점쳐진다. SK네트웍스서비스는 SK텔레콤 등 계열사 네트워크 운용과 다양한 산업 분야의 공장에 인프라 구축 사업 등을 전개하고 있다. SK텔레콤이 보유하고 있는 5G 인프라 노하우를 접목해 B2B 사업 모델을 발굴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통사 관계자는 "5G 특화망 생태계를 구축해 B2B 서비스가 늘어날 경우 이통사들의 5G 28GHz 기지국 구축도 속도를 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그랜드 뷰 리서치는 5G 특화망을 포함한 국내 사설망 시장이 연평균 30% 증가해 2027년 3억 8500만 달러(약 4814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