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미래 산업 한 축 AI 기반 로봇 낙점네이버, 신사옥 로봇 실험... 스마트빌딩 패키지 제공KT, 방역·서빙 등 로봇 대중화 중점... 전자랜드 입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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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와 KT가 미래 먹거리로 AI 로봇을 낙점했다. 두 회사는 로봇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측면은 비슷하지만, 대상 고객 설정에서 기업 중심과 사업자 중심으로 다른 행보를 보인다.

    17일 KT 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로봇 시장은 2025년 기준 누적 23만대 로봇이 보급돼 2조 8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로봇의 종류도 제조 로봇에서 서비스 로봇이 주류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전자·완성차 제조사들이 주류인 로봇 시장에 빅테크와 ICT 기업들도 진출하며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고 있다. 로봇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네이버와 KT가 있다.

    네이버는 2017년 1월 분사한 네이버랩스를 통해 로봇과 인공지능, 디지털트윈과 자율주행 등 기술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연구개발의 결과물로 네이버가 내놓은 미래 로봇과 산업 확장에 대한 대답은 신사옥 1784다. 로봇의 두뇌를 클라우드가 대신하는 ‘브레인리스 로봇’을 개발하고 신사옥에 적용해 일하는 공간을 거대한 로봇 실험실로 만들었다.

    네이버 임직원과 엔지니어들은 신사옥에서 로봇을 직접 활용하며 문제점을 개선하고 기술을 고도화할 방침이다. 이를 바탕으로 이음 5G 구성과 브레인리스 로봇 적용 등 로봇 활용에 최적화한 ‘스마트빌딩 패키지’를 기업에 제공하겠다는 포부다.

    클라우드 로봇 시스템 ARC(AI·Robot·Cloud)와 5G 클라우드 상용화를 통해 기존 건물도 미래형 공간으로 바꿀 수 있다는 뜻이다. ARC와 이음 5G를 패키지로 구성하고 2023년까지 상용화해 의료·공항·물류 등 산업 분야에 적용한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는 "앞으로의 공간은 건물 이상으로 그 안에서 새로운 경험을 가능하게 할 소프트웨어가 중심이 될 것"이라며 "1784와 같은 시도는 네이버가 최초였던 만큼 앞으로 탄생할 수많은 미래형 공간들 역시 네이버의 기술에서 출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D2SF를 통해 로봇 생태계 조성에도 나서고 있다. 로봇 솔루션 개발 기업 세이프틱스와 플로틱에 초기 투자 이후에도 후속 투자를 진행했다. 이들 기업은 네이버랩스와 꾸준히 교류하며 기술을 고도화하고, 접점을 찾아 네이버 기술에 솔루션 적용을 모색 중이다.

    KT는 서빙로봇과 방역로봇을 비롯해 ▲호텔로봇 ▲케어로봇 ▲바리스타로봇 등 실생활과 밀접한 대중적인 로봇을 선보였다.

    대중적인 로봇의 고객 접점을 늘리기 위한 판매채널 다양화에 나섰다. KT는 전자랜드에 ‘KT 로봇관’을 열고, 주력 로봇인 서비스로봇과 방역로봇을 시연·판매하는 사업협력을 진행했다. 우선 전국 32개 전자랜드 주요 거점에 교육 및 홍보를 진행하고, 전국 매장으로 협력을 확산할 계획이다.

    특히 KT는 로봇 제작과 판매뿐만 아닌 로봇 플랫폼 기반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3월 AI 방역로봇 2종을 출시하는 한편, 고객 맞춤형 ‘로봇 서비스 플랫폼’ 비즈니스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로봇 설치 ▲플랫폼 사용 ▲원격 관제 ▲매장 컨설팅 ▲현장 AS 출동 ▲전용보험 제공 ▲매장 네트워크 구축 등 제품 판매뿐만 아니라 로봇을 기반으로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도다.

    이는 구현모 KT 대표의 로봇 사업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구 대표는 4월 ‘월드 IT쇼’에 참석해 직접 LG전자 부스를 찾아 ‘클로이’ 로봇을 살펴보며 관심을 드러냈다. 그는 “제조사가 만든 로봇을 컨설팅, 판매, 관리하는 것은 오랫동안 준비해왔다”며 “제조사들과 협업해 국내 로봇 생태계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KT는 9일 5주년 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에서도 로봇 사업을 강조했다. 로봇플랫폼 사업을 확대하는 데 기가지니 서비스 데이터를 결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도 밝혔다. AI 스피커 기가지니를 통해 축적한 AI 음성 대화 인식 기술을 로봇 플랫폼에 적용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업계 관계자는 “로봇 산업이 제조업을 넘어 실생활과 밀접한 대중적인 시장으로 형성되고 있다”며 “현재는 높은 가격과 관련 규제로 제약이 있지만, 차츰 생태계가 조성되면서 관련 산업 발전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