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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 30% 인상하라”… 대우조선 하청노조, 파업 한달째에 건조 차질 우려

2일부터 하청 노조 200명 파업 돌입일부 노동자, 도크 점거 농성…진수 작업 전면 중단피해 규모 수백억 예상, 인도일 못맞추면 지체보상금 지급해야

입력 2022-06-30 11:31 | 수정 2022-06-30 12:16

▲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1도크에서 하청 노조가 농성을 벌이고 있다. ⓒ금속노조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들이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에 나선 지 한 달째를 맞이하고 있다. 파업이 길어질수록 선박 공정 지연에 따른 매출 손실과 대외 신뢰도 하락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3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금속노조 경남지부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는 처우개선 요구하며 지난 2일부터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하청지회는 대우조선해양의 하청업체 노동자들이 모여 만든 노동조합이다. 총 조합원 600여명 가운데 이번 파업에 참여하는 조합원은 200여명이다.

노조는 최근 5년간 하청노동자의 실질 임금이 30%가량 하락한 점, 최저임금 수준이라 경제적 어려움이 있는 점 등을 이유로 임금 30%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하청 노조는 “수년째 조선업 불황을 이유로 최저임금 수준으로 임금이 하락했다. 임금 회복으로 최소한의 생존권 확보 투쟁에 나선 것”이라며 “사측이 주장한 노조의 폭력행위는 대부분 왜곡됐다. 원청인 대우조선과 산업은행은 하청노동자의 요구에 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원청인 대우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나서 사태 해결을 촉구하고 있지만 대우조선해양은 수년간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어 파업이 좀처럼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10년간 5조원 넘는 누적 적자를 기록, 부채비율은 지난 1분기 기준 523.2%에 달한다.

지난 22일부터 소속 노동자 6명은 경남 거제시 옥포조선소 1도크에서 제작 중인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 탱크탑 10m 높이의 난간에 올라 고공농성에 들어갔다. 하청지회 유최안 부지회장은 화물창 바닥에 가로세로 1m 크기 철 구조물을 내부에서 용접해 자신을 스스로 가뒀다. 

반면 사측인 대우조선해양사내협력사협의회는 30% 인상은 현실적으로 불가하다며 안전을 위협하는 불법 파업을 촉구하고 있다. 

권수오 대우조선해양 사내협력회사협의회 대표는 “개별 협력사별로 3~5월 사이 4.5% 내지 7.5%까지 인상했고 개별 근로자와 근로계약을 체결했으나 조합원들은 서명을 하지 않았다”며 “최근 4~5년 동안 임금이 삭감됐다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다. 물가상승률에다 주52시간제로 근무시간이 줄어든 영향”이라고 말했다.

권 대표는 “노동자들의 정당한 쟁위 행위를 반대하지 않는다. 생산현장을 점거하고 현장에 들어가려는 다른 노동자들의 출입을 방해하는 행위는 하지 말아야 한다”며 “생산을 방해하는 불법행위를 저지르는 것은 수년 만에 찾아온 조선 호황의 기회를 스스로 차버리는 우를 범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의 농성으로 배를 바다에 띄우는 진수 작업이 전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도 벌어졌다. 이로 인한 피해는 수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주 물량이 밀려있는 상황에서 하청 노조의 파업로 인한 생산 차질은 큰 타격으로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생산 차질로 선주와 약속한 인도일을 맞추지 못하면 수십억원 규모의 지체보상금을 지급해야 한다. 

원청인 대우조선 측은 불법 행위를 벌인 노동자 전원을 고소·고발하고 도크 진수 중단과 공정 지연에 따른 매출 손실 등에 대해 손해배상 청구 등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도다솔 기자 dooood0903@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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