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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6%도 뚫렸다… 0.5% '빅스텝' 초읽기

6월 6.0%… 외환위기 수준 글로벌 인플레 압력 거세… 공업·서비스 급등 '빅스텝' 유력… 경기둔화 딜레마

입력 2022-07-05 09:08 | 수정 2022-07-05 09:14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998년 외환위기 약 24년 만에 6%대로 치솟았다. 한국은행의 사상 첫 '빅스텝' 단행이 가까워졌다. 한국은행은 당분간 통화정책 운용서 물가를 최우선에 두겠다고 한 만큼 오는 13일 금융통화위원회서 한 번에 기준금리를 0.50% 인상하는 빅스텝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커지고 있다.  

5일 통계청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8.22로 전년 동기 대비 6.0% 급등했다. 외환위기였던 1998년 11월(6.8%) 이후 23년 7개월 만에 가장 상승률이 높았다. 

이러한 물가 상승세는 올들어 급격하게 가속페달을 밟았다. 불과 작년 3분기까지만 해도 6개월 간 2% 수준을 유지하다, 작년 10월 처음 3.2%로 3%대로 올라섰다. 그러다 올 들어선 상승폭을 벌려 3월(4.1%), 4월(4.8%)에는 4%대를 기록했고 5월 5.4%에 이어 6월엔 6%대 고지를 밟았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공업제품 및 서비스가 큰 폭으로 오르며 물가 상승을 이끌었다. 석유류(39.6%)와 가공식품(7.9%) 등이 1년 새 9.3%나 올랐고 농축수산물 역시 축산물(10.3%)과 채소류(6.0%) 등이 오르면서 4.8%나 상승했다. 

지난 4∼5월 전기·가스요금 인상에 따른 전기·가스·수도 역시 9.6% 상승했다. 개인서비스는 외식(8.0%)과 외식 외(4.2%)가격이 모두 올라 5.8% 상승했다. 공공서비스는 0.7%, 집세는 1.9% 올랐다.

체감물가를 반영하는 생활물가지수는 7.4%나 올랐다. 1998년 11월(10.4%)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통계청은 "현 추세라면 물가 상승률이 계속 6%대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13일로 예정된 한은 금통위서 기준금리 인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계속되는 가운데 6월 소비자물가까지 6%를 넘어서 금리 인상을 통해 급등한 물가를 잠재울 필요성이 커진 상황이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달 28년 만에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p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한 데 이어 7월에도 연속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까지 내비치면서 한미 간 금리역전은 눈 앞으로 다가왔다. 현재 우리나라의 기준금리는 연 1.75%로 사실상 미국(1.50%~1.75%)과 같다. 

한국은행 역시 빅스텝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간담회에서 "현재와 같이 물가 오름세가 지속해서 확대되는 국면에서는 가파른 물가상승 추세가 바뀔 때까지 물가 중심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특히 전날에는 이창용 총재를 비롯해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최상목 경제수석,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이 긴급회동을 갖고 "현재의 복합 경제 위기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를 두고 한은이 빅스텝을 단행할 명분을 쌓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시장에선 인플레이션 압력을 감당하기 위해선 7월 금통위서 빅스텝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대신증권 공동락 연구원은 "7월 금통위가 금리인상폭을 0.50%p 인상할 것"이라며 "7월 이후 남은 3차례 금통위선 매번 0.25%p씩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키움증권 안예하 연구원 역시 "한은이 기준금리를 1.75%에서 2.25%로 높일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물가 상방 압력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지면서 한국은행도 주요국 중앙은행들과 마찬가지로 긴축 속도를 높일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다만 시장에선 한은이 경기 둔화를 우려해 이달 기준금리를 0.25%p만 올릴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물가를 잡기 위해 빅스텝을 단행하기엔 부담이 크다는 의미다. 

강민주 ING은행 서울지점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성급한 금리 인상은 소비 회복을 억제할 수 있다"면서 "한은이 이달 0.25%p 금리 인상만 단행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고 전망했다. 
최유경 기자 orange@new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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