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그룹, 글로벌 네트워크 총동원… TF 구성 지원 나서삼성전자, 경영진 총동원… 옥외광고 등 글로벌 캠페인 진행최태원 SK회장, 부산엑스포 유치지원 민간위원장 맡아현대차, 중남미 주요국 고위인사 부산 초청롯데, 하반기 사장단회의 부산에서 처음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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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업계에 따르면 각 그룹들은 관련 전담 조직(TF)을 꾸리고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총동원하는 등 유치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부터 정현호 부회장을 중심으로 30~40명 규모의 부산 엑스포 유치 지원 TF를 가동하고 적극적인 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최대한 많은 표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달 5일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DX부문장)이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외교부 장관을 만났고, 박학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사장),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사장) 등도 카르멘 모레노 토스카노 멕시코 외교차관 등을 삼성전자 수원 본사로 초대했다.
6일에는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 사장이 엔리케 레이나 온두라스 외교부 장관을 만나 삼성전자의 주요 활동을 소개하는 등 정부 관계자들을 연이어 만나 부산 엑스포 지지를 요청했다. 11일에는 오는 14일까지 피지 수바에서 개최되는 '태평양 도서국 포럼(PIF) 정상회의'를 맞아 수바 시내와 주요 공항에 부산 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옥외광고를 내걸었다.
SK그룹은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겸하는 최태원 회장이 부산엑스포 유치지원 민간위원장을 맡은 직후인 지난달 1일, 부회장급 최고경영진들이 전면에 포진한 'WE(World Expo) TF'를 발족했다. 최 회장은 지난달 파리 국제박람회기구 총회에 참석, 엑스포 유치 지원 활동을 본격화했다.
최 회장은 "SK그룹에서도 좀 더 많은 관계를 갖는 나라들을 통해 특별히 (유치 활동을)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8월 국내 주요 대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그룹 차원의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전담 조직을 꾸린 바 있다. 프랑스 파리의 현대차·기아 매장에서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기간 부산을 홍보하는 영상을 선보이고, 부산엑스포 로고를 넣은 차량으로 길거리 홍보전도 시작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6일 중남미 주요국 장·차관급 고위 인사들을 현대차 브랜드 체험관 '현대모터스튜디오 부산'으로 초청했다.
공영운 현대차그룹 사장은 "역동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부산이야말로 엑스포를 통해 인류의 새로운 미래를 설계할 최적의 장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롯데그룹은 오는 14일 VCM(사장단 회의)를 처음으로 서울이 아닌 부산에서 개최해 세계박람회 유치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앞서 신동빈 회장은 지난달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린 'CGF 글로벌 써밋' 때도 롯데 부스에서 글로벌 소비재 경영진을 비롯한 포럼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부산 엑스포 유치 홍보 활동을 펼쳤다. 신 회장은 펩시코, P&G 등 글로벌 그룹 최고 경영자들과 가진 비즈니스 미팅에서도 부산에 대한 지지를 부탁하며 유치 지원에 나섰다.롯데는 전 그룹사가 참여하는 TFT를 구성해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송용덕,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이사가 TF팀장을 맡았고 4개 HQ군 총괄대표들이 해외 2개팀, 국내 2개팀을 운영하며 전사적 역량을 지원하고 있다.
TFT는 스포츠 뿐 아니라 롯데가 주도하고 지원하는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협력 아이템을 발굴해 국내에서는 국민들의 유치 관심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해외에서는 유치 당위성을 설득하는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LG, 포스코, 한화, GS, 현대중공업, 신세계, CJ 등도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홍보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세계 3대 국제행사로 꼽히는 세계박람회의 경제효과는 6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11월 BIE 회원국 170개 국가의 비밀투표로 2030년 개최지가 결정된다. 현재 유치 경쟁은 부산, 리야드(사우디아라비아), 로마(이탈리아)의 3파전 양상이며 오데사(우크라이나)도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