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 잠정 매출 7068억·영업익 298억원대전 메가허브터미널 등 향후 3년간 1조원 투자 확대자동화 설비 등 투자로 물류 경쟁력 강화 목표
  • ▲ 대전 스마트 메가 터미널. ⓒ한진
    ▲ 대전 스마트 메가 터미널. ⓒ한진
    ㈜한진이 2분기도 호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자산매각으로 재무부담을 줄이고 택배사업 호조가 뒷받침된 덕분이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진은 전날 2분기 매출 7068억원, 영업익 298억원의 잠정 실적을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8%, 8.4% 늘어난 수치다.

    다만 한진은 대전 메가허브터미널 구축, 자동화 설비 투자 등 물류 인프라 투자 확대하면서 증권사 시장 전망치를 소폭 하회했다. 증권업계에서는 한진의 2분기 실적에 대해 매출 7225억원, 영업익 375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지난해 매출 2조5041억원, 영업이익 994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낸 한진은 투자를 확대하며 미래를 대비하는 모습이다.

    최근 물류업계는 4차산업을 기반으로 한 투자를 확대하는 추세다. 특히 안정적인 미래 사업을 위해서는 자동화 설비 등 시설 확보가 필수적이다. 

    한진은 내년 완공 예정인 대전 스마트 메가 허브 터미널에 들어간 총 투자금은 2800억원가량이다. 대전 메가 허브 터미널은 축구장 20개 규모에 해당하는 초대형 물류 거점으로, 한진의 ‘택배시장 점유율 20% 이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 거점이다.  또 자동화 설비 투자에는 2024년까지 총 21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달 한진은 향후 3년간 1조1000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2025년까지 매출 4조5000억원, 영업익 2000억원 수준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주력 사업인 택배와 물류 경쟁력을 강화하겠단 구상이다. 

    세부적으로 ▲풀필먼트·인프라 8000억원 ▲글로벌네트워크 1500억원 ▲플랫폼과 IT, 자동화 1500억원 등이다.

    3년간 1조원이 넘는 투자자금 소요와 자본비용 부담 등을 고려할 때 재무부담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익창출력에는 무리 없어 보인다는 평가다. 

    박종도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한진은 택배산업 경쟁 심화와 2023년 완공 예정인 대전 메가허브터미널 등 대규모 설비 투자로 인한 초기 고정비 부담 증가에도 불구하고 하역부문의 견조한 이익창출력을 바탕으로 전사적으로는 안정적인 영업수익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유휴 자산 매각 등을 통해 투자 실탄 확보와 함께 재무안정성 개선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 

    한진은 2020년 3000억원에 달하는 부산 범일동 부지를 매각했고 한진렌터카를 롯데렌탈에 600억원에 매각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재무안정성 지표도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2019년말 기준 236.7%이던 부채비율이 지난 1분기 182.8%로 감소했으며 같은기간 차입금의존도도 56.6%에서 49.5%로 개선됐다. 

    지난달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노삼석 한진 사장은 “범일동 부지처럼 매각할 수 있는 땅이 9개 정도 더 있어 매각 시 2000억원 이상 현금 확보도 가능하다”며 “필요하면 1000~1500억원의 회사채 발행 계획도 갖고 있기 때문에 투자자금 조달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한진은 올해 비용 절감과 투자 확대 등을 통한 운영 효율화로 수익성 극대화에 나설 방침이다. 이를 통해 올해 매출 2조6640억원, 영업이익 1115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는 지난해보다 매출은 6.4%, 영업이익은 12.2% 각각 올려 잡은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