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석유제품 수요 위축 정제마진도 10달러 아래로… 당분간 하락세 유지 유류세 이하 조치와 맞물려 ‘가격 안정화’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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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유가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석유제품 수요가 감소 추세를 보이면서 정유사들의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도 급락했다. 이에 따라 국내 주유소 휘발유·경유 가격도 떨어질 전망이다. 

    17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국제유가는 인플레이션과 각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로 크게 떨어졌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지난 3월 배럴당 127.9달러까지 치솟았던 두바이유는 최근 100달러 선 아래로 내려왔고,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와 브렌트유 모두 지난 4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경기 침체 우려에 더해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재유행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글로벌 석유제품 수요가 위축된 것도 국제유가 하락의 원인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와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석유 관련 국제기구들은 최근 잇따라 올해 석유 수요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올해 상반기 초강세를 보였던 정제마진도 석유제품 수요 위축의 여파로 급락하는 모습이다.

    정유사들의 핵심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은 휘발유나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 각종 비용을 뺀 금액으로, 정유 업계에서는 정제마진 4∼5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지난 3월 역대 최고치(13달러)를 돌파한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이후 매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지난달 넷째 주 29.5달러까지 오르며 정점을 찍은 뒤 떨어지고 있다.

    이달 14일 기준 정제마진은 8.81 달러로 집계됐다. 정제마진이 10달러 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올해 3월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이러한 추세를 통해 국내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유류세 인하 확대(30%→37%) 조치가 시행된 이달 1일부터 계속 하락하고 있다.

    전날(16일)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L(리터)당 2천38.8원으로, 이달 들어서만 100원 넘게 떨어졌다.

    전국 평균 경유 가격도 지난달보다 약 75원 내린 L당 2천92.3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은 약 2주의 시차를 두고 국제 석유제품 가격 흐름을 따라가는 경향이 있다. 최근 국제 가격이 2주 연속 하락세를 보인 점을 고려하면 국내 유가는 당분간 하락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국내 석유제품 가격이 안정화 추세를 보인다”며 “최근 국내 정유사의 공급가격이 큰 폭으로 인하되고 있어 주유소 판매 가격도 추가로 하락할 전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