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 선방·美긴축 강도 완화에 증시 안도감7월 FOMC, 미 2분기 GDP 발표 이후 시장 방향성 주목인플레, 경기침체 우려 여전…추세 반등 판단하긴 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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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2400선 안착을 시도하면서 베어마켓랠리(약세장 속 일시적 상승)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당분간 반등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시장의 눈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 등 빅이벤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2.7% 오른 2393.14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한 주 동안 1조976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예상보다 나쁘지 않은 국내외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은 증시 반등을 이끌고 있다.대만 TSMC의 호실적이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고, 테슬라 역시 2분기 견조한 실적을 발표했다. 국내에선 공급망 차질, 수요 감소 등으로 우려를 모은 현대자동차가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양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한 TSMC의 2분기 실적 서프라이즈를 계기로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이 확대 중이고 러시아가 예정대로 천연가스 공급 재개를 발표하자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완화되며 국내 주식시장에도 외국인 자금 유입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미국이 긴축의 강도를 낮출 수 있다는 점도 증시의 안도감을 주고 있다. 최근까지도 물가를 잡기 위해 미국 연준이 울트라스텝(한번에 기준금리 1%포인트 인상)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지만 최근 전문가들 사이에서 긴축이 지나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다만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시장 참가자들은 국내 시간으로 오는 28일 7월 FOMC 성명서와 미국 2분기 GDP 성장률 발표 등에 주목하고 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FOMC와 2분기 미국 GDP 발표,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 등에 시장은 분주하게 반응할 것"이라며 "기대 인플레이션 하락과 경기침체 신호 강화는 동시 활성화된 상태에서 증시를 지속적으로 교란할 확률이 높다"고 전망했다.
시장은 연준이 이번 FOMC에서 75bp 인상할 것을 점치고 있다. 이달 75bp 금리인상을 단행할 경우 미국 기준금리는 2.25~2.5%로 올라선다.
인플레이션 피크아웃과 이에 따른 연준의 긴축 강도 완화가 확인되는 과정은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모멘텀이 될 수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7월 FOMC의 경우 FED 워치 기준 75bp 금리인상 확률은 72.7%, 100bp 금리인상 확률은 27.3%"라면서 "이미 예정된 금리인상이었던 만큼 시장에 영향력이 크지는 않을 전망으로, 중요한 건 금리인상 사이클의 5부 능선을 지났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금리인상 사이클의 5부능선을 통과한 FOMC의 변화는 당분간 달러 강세를 진정시킬 것으로 보인다"며 "경기침체 우려는 아직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경제지표를 통해 제한될 전망으로 이 경우 코스피 외국인 수급 개선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의 2분기 GDP 성장률은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1분기 경제 성장률이 역성장을 기록한 가운데 2분기 또한 마이너스를 기록한다면 미국 경제는 기술적인 침체에 빠지게 된다.
다만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이 이미 얕은 침체를 상정하고 조정을 받은 만큼 시장이 이를 새로운 악재로 받아들일 여지는 적다"고 판단했다.
이번 상승이 증시의 추세적 반등으로 판단하긴 이른 만큼 안도하기보단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단 조언이 나온다.
김 연구원 "최근 연간 실적 전망치 하향이 이뤄지고 있어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면서 "현재 주식시장의 주된 상승 동력은 '주가 하락으로 인해 악재가 선 반영됐다'는 건데 주식시장이 추가적인 반등이 나타나서 주가수익비율(PER)이 장기 평균(10배) 수준에 근접하는 경우 가격 메리트가 약해져 주식시장의 반등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