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코스피 5% 반등…이달 2600선까지 예상 연준 긴축 기조에 추세 반전 기대까진 어려워 3분기 실적 개선 종목 등 선별적·보수적 대응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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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00선에 안착한 코스피가 이달에도 베어마켓랠리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여전히 추세적인 반등을 논하긴 어려운 만큼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기보다는 보수적인 관점에 선별 투자가 필요하다는 조언이다.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피는 5.09% 상승하며 2450선을 회복했다.증시 상승을 견인한 건 외국인 투자자다. 그간 매도세를 이어가던 외국인들은 이달 매수 우위로 돌아서면서 한 달간 2조30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들은 지난 6월 코스피 시장에서 5조3813억원을 순매도한 바 있다.지난 6월 세계 최저 수준 수익률을 보였던 코스피는 지난달엔 주요국 20개국 지수 중에서 12위로 중위권에 머물렀다.지수가 강세를 보일 수 있었던 건 물가 정점 통과 기대가 부상하고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된 영향이다.손주섭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자금은 작년 말 이후 지속해서 순유출됐지만 7월 이후 순유입세로 돌아서며 최근 코스피 순매수는 외국인을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증권가에선 7월에 이어 8월에도 증시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국내 증권사들이 제시한 8월 코스피 예상 밴드는 상단은 2600선 안팎이다.증권사별로 살펴보면 ▲KB증권 2350~2600 ▲다올투자증권 2240∼2490 ▲키움증권 2280∼2600 ▲한국투자증권 2300∼2500 ▲삼성증권·신한금융투자 2300∼2550 ▲케이프투자증권 2300∼2600 ▲교보증권 2350∼2650 등이다.증시가 그간 예상된 악재를 대부분 반영한 만큼 8월에도 베어마켓랠리(약세장 속 일시적 상승)를 기대해볼 만하다는 전망이 나온다.특히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통과했다는 지표가 나타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속도 완화 기대감에 시장이 안도할 것이란 전망이다.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실적 경계심이 한풀 약화됨에 따라 8~9월에는 인플레이션 피크아웃을 저해하는 쪽으로 크게 불편한 변화가 없다면 증시 반등의 지속성을 좀더 기대해도 될 듯하다"며 "우리는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분석했다.다만 추세적 반등보다는 박스권에서 오르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경기침체 인식에 대한 변화, 글로벌 금리 고점 통과에 따른 극단적인 밸류에이션 할인 현상이 점진적으로 완화돼 8월 시장의 추가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며 "브이자 반등 추세보다는 박스권 내 계단식으로 저점레벨이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나정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도 "향후 기업 실적 둔화, 미국 연준의 긴축 기조를 고려하면 추세적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단기적으로 베어마켓 랠리 가능성은 존재한다"고 말했다.그는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는 하향 조정될 수 있다"면서도 "이미 시장에서 이를 예상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증시는 오히려 낙폭 과대주 위주로 반등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추세 반전을 논하기엔 시기상조인 만큼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기보다는 업종별, 종목별 선별 투자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6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충격, 주요 기업 이익 전망 하향 등을 큰 가격 조정 없이 소화하는 측면에서는 악재에 내성이 강화됐다고 본다"며 "증시 하단은 확인했을 가능성이 높지만 지수 상단 역시 크게 높아지기 어렵다. 공급난 해소, 인플레이션 정점 통과와 관련해 3분기 이후 실적 전망이 개선되는 종목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붙는 종목을 주목하라는 조언도 나온다. 외국인 자금은 큰 규모로 유출됐지만 추후 투자환경 개선 시 가장 큰 유입을 보일 주체라는 판단에서다.손주섭 연구원은 "외국인들은 지속적인 모멘텀을 가지고 들어오면서 지분율을 높여나가는 경향이 있다"며 "코스피200 내 최근 2개월 외국인이 지분율을 늘리며 사 모은 업종은 헬스케어, 에너지·화학, 생활소비재, 경기방어소비재, 커뮤니케이션업종 등"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