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조 바이든 대통령·안토니 파우치 NIAID 소장 등 사례서 발생CDC, 경고 발령… 증상 호전 후 5일간 재격리 등 권고 재발 후 중증 이환 보고 없지만 감염 전파 가능성 있어
  • ▲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 ⓒ강민석 기자.
    ▲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 ⓒ강민석 기자.
    팍스로비드 리바운드(재발) 현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 명확한 대응 지침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재유행 과정에서 고위험군을 지키기 위한 핵심 대책이라는 점을 고려해 재격리 결정 등 과학방역이 적용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8일 감염병 전문가들에 따르면 팍스로비드 재발은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안토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의 사례에서 포착되며 전 세계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팍스로비드는 감염에 취약한 고령자 등 고위험군이 위중증이나 사망위험을 현격히 낮추는 약물로 알려졌다. 때문에 방역당국도 처방률을 늘려야 재유행 대응이 가능해진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팍스로비드로 치료받고 완치된 후 코로나19에 다시 양성 반응이 나오는 사례가 해외 사례에서 속속 보고되면서 우리나라도 자유로울 수 없다. 재전파를 막기 위한 대책으로 격리 지침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일련의 외신에 따르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2021년 12월에서 2022년 5월까지 캘리포니아에서 팍스로비드를 처방받은 사람들 5200명을 조사한 결과, 5~15일 사이에 1% 미만의 사람들이 재발을 겪었다. 이들의 약 절반은 65세 이상이었고 4분의 3이 기저질환이 있었다.

    현재 팍스로비드 투여 후 1~2%에게서 재발이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지만 이들은 다시 병원을 방문한 사례에만 국한돼 경증이나 무증상으로 재발되는 비율은 구체적인 수치를 파악하기 힘든 실정이다. 

    결국 CDC는 팍스로비드 재발 사례들이 있다고 알리며 경고를 발령했다. 재발이 일어난 시기에도 환자가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고 미국에서 실제 사례도 발생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명확한 재발 기전은 존재하지 않지만, 개인별 약물대사 능력이 달라 바이러스 농도를 낮추지 못해 다시 그 수치가 올라갔다는 분석이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개인적 의견으로는 면역노화 현상으로 인해 일부 고령자들은 면역 반응이 충분치 않아 바이러스 제거 능력이 떨어진 것으로 판단한다”며 “재발이 돼도 중증으로 가는 보고가 없어 다행이지만 치료 이후 재전파 사례에 대한 대응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여기서 CDC의 격리 지침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CDC는 팍스로비드 치료 후 24시간 열이 나지 않고 증상이 호전된 상태에서 5일간 재격리를 권고하고 있다. 팍스로비드 재발 이후 10일간은 마스크 착용 의무를 권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