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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하늘에서 치킨이 내려와' 세븐일레븐 드론 배송 직접 받아보니

주문부터 수령까지 5분… 드론 배송 실증 사업비가시권 비행으로 전 항로 자동 운영실증 사업 통한 데이터 고도화… 도서지역으로 확대

입력 2022-08-12 14:01 | 수정 2022-08-12 14:11

▲ 경기도 가평에 위치한 세븐일레븐 가평수목원2호점. 점포 옥상에 드론 이착률 시설이 갖춰져있다ⓒ조현우 기자

배송 어플리케이션으로 ‘해장라면세트’를 시키자 드론이 상품들을 싣고 펜션에 도착했다. 함께 주문한 아이스크림은 한여름 땡볕에도 여전히 차갑게 얼어있었다. 주문완료 메시지를 받은 고객이 QR코드를 인증하고 물건을 수령했다. 주문부터 상품적재·배송·수령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5분에 불과했다.

12일 경기도 가평에 위치한 세븐일레븐 가평수목원2호점은 드론 이착륙시설과 관제시설이 갖춰진 매장이다. 앞서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13일 파블로항공과 함께 1㎞ 가량 떨어진 펜션을 대상으로 물품 배송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드론 배송은 무인 로봇과 같이 유통업계에서 고도화하고 있는 주요 사업이다. 그러나 현재 상용화 단계라고 말할 정도는 아니었다. 영월군에서 운영하고 있는 드론 사업의 경우 가시권비행 방식이라 드론 동선에 인원들이 배치돼 육안으로 드론 배송 현황을 확인해야한다. 편의성을 위한 드론 배송이지만 오히려 인력 손실이 발생하는 상황이다.

▲ 주문이 들어오자 세븐일레븐 직원이 드론에 상품을 싣고 있다ⓒ조현우 기자

세븐일레븐은 별도의 허가를 얻어 진행하는 비가시권비행 방식을 활용해 배송에 나서고 있다. 육안으로 확인이 어려운 구간을 통합관제시스템이 탑재된 관제시스템으로 드론의 동선, 고도, 위치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현재 드론이 배송 가능한 지역은 1㎞지만 실제 운용 가능한 거리는 최대 20㎞, 안정성을 감안하더라도 15㎞까지 가능하다. 다만 탑재 가능한 중량이 5㎏ 수준인 점을 감안했을 때에는 반경 7㎞ 정도로 운용 가능하다.

주문자는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주문 점포와 수령 가능한 ‘스테이션’을 설정하고 제품을 선택한다. 주문이 완료되자 주문 완료 알람이 스마트폰으로 전송된다. 주문이 들어오면 점포 직원이 주문 제품을 추려 이착률 시설이 위치한 옥상으로 올려보낸다.

현재 운영 중인 상품은 숙취해소제와 라면, 즉석밥 등이 포함된 ‘해장라면세트’를 비롯해 냉동삼겹살, 음료, 비빔면 등이 포함된 ‘비빔냉삼세트’ 등이다. 이밖에 아이스크림, 음료, 치킨·튀김류, 간식, 디저트, 라면, 김치, 생활용품 등 약 70여종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해장라면세트도 많이 주문이 들어오고, 가장 많이 판매되는 것은 치킨류”라면서 “주말 기준으로 평균 하루 10건의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 배송이 시작되면 드론은 지상으로부터 100m 상공으로 비행해 배송에 나서게 된다ⓒ조현우 기자

옥상에 위치한 직원이 드론에 물건을 적재하자, 곧 드론이 수직으로 떠올랐다. 드론 이착륙시 발생하는 소음은 약 86DB(데시벨). 5m 가량 떨어진 곳에서 들었을 때 지하철 소음 정도로 큰 정도였으나, 배송을 위해 지상으로부터 100m 가량 올라가자 소음은 일반적인 생활소음 수준인 60DB 정도로 내려갔다.

배송이 도착하자 주문자 스마트폰에 ‘배송완료’ 알람이 떴다. 소비자가 펜션 한 켠에 위치한 수령지역으로 이동해 함께 전송된 QR코드를 인증했다. 본인이 주문한 물건이 아니면 입장 자체가 불가능하며, QR코드는 OTP(One Time password) 형태로 주문자에 따라 별도로 운영된다.

▲ 점포 3층에 위치한 관제시설에서는 드론 비행 동선과 풍속, 기상상황 등을 모니터링 할 수 있다ⓒ조현우 기자

현재 세븐일레븐의 배송 서비는 무료로, 상품 가격만 결제하면 된다. 현재 드론을 이용한 배달 사업 사례가 없어 안정성 검증이 완료되기까지 관련 사업자 등록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세븐일레븐은 파블로항공과 함께 실증사업을 통해 축적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가이드라인 등을 제작할 계획이다.

세븐일레븐은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내년에는 도서(島嶼)지역에서의 서비스를 진행할 계획”이라면서 “배송 소외지역을 없애는 것이 최종 목표며 이를 위해서는 드론이 최적의 방식”이라고 말했다.
조현우 기자 akgn@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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