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4억 달러 발행 성공카드채 대비 1% 포인트 낮아수익성 및 자본적정성에도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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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드사들이 최근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카드채 조달금리가 크게 오르자 해외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을 통해 자금조달에 나서고 있다. 상대적으로 조달비용 부담이 적은데다 수익성 및 자본적정성 개선에도 효과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지난 1일 4억 달러(약 5220억원) 규모의 해외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에 성공했다.

    이번에 발행된 해외 ABS는 신용카드 매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발행됐으며 해외 보증보험사 및 은행 등의 지급보증 없이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로부터 최고 신용등급인 'Aaa' 등급을 받았다.

    특히 시장금리 급등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로 투자심리가 악화한 가운데에서도 업계 최고 수준의 ABS 발행 조건을 유지했다. 이를 통해 국내 조달금리 대비 약 1%포인트 낮은 금리로 ABS를 발행함으로써 조달 비용을 크게 절감했다.

    우리카드도 이달 초 약 2억 유로(약 2618억원) 규모의 해외 ABS 발행에 성공했다. 네덜란드 내 글로벌 은행 'ING'의 단독 투자로 발행됐으며 신용카드 매출채권이 기초자산이다. 이 역시 국내 카드채 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발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삼성카드는 지난 2월과 5월에 두 차례에 걸쳐 각각 2억8000만 유로, 3억 달러 규모의 해외 ABS를 발행한 바 있다. 롯데카드 역시 지난 3월 4000억원의 ABS를 발행한 데 이어 이달 들어서도 3000억원 규모의 ABS를 발행했다.

    ABS는 자산을 근거로 발행된 증권으로 카드사의 경우 주로 매출채권을 담보로 발행된다. 자산을 담보로 하는 증권인만큼 자산 가치가 보증돼 있기 때문에 카드채에 비해 발행금리가 낮아 조달비용 절감에 유리하다. 

    최근 기준금리가 급등하자 카드채 금리 역시 치솟고 있다. 이에 카드사들이 조달비용 부담을 줄이고자 자금조달 다각화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ABS가 대안이 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카드사를 비롯한 여신전문금융회사의 ABS 발행액은 올해 상반기 기준 3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조3000억원)보다 5000억원 증가했다. 

    카드사는 비교적 큰 규모의 매출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담보로 ABS 발행시 높은 신용등급으로 발행이 가능해 낮은 금리로 자금조달에 나설 수 있다.

    낮은 금리의 ABS 발행을 통한 장기 자금조달은 카드사의 대출 마진확보 및 순이익 증가로 인한 자본확충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한 전문가는 "카드채 금리 상승으로 조달비용이 늘어남에 따라 조달창구를 다변화해야 한다"며 "단기적으로 기업어음(CP) 발행 등이 조달비용을 낮추는 데에는 효과적일 수 있지만 장기자금 위주의 안정적 조달구조를 위해선 ABS 발행이 유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