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60여개였던 F&B 브랜드를 두 배 이상 늘려리빙파크 7층 전면 리뉴얼 통해 'D7' 공간으로 탈바꿈기존 테이스트파크 리뉴얼 및 동선 개선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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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가장 핫한 용산역과 연결된 HDC아이파크몰. 음식점들이 모여 있는 테이스트파크 7층에 올라서자 리뉴얼 공사 중이라는 가림막이 곳곳에 눈에 띄었다.

    통로를 따라 걷다 보니 네온사인으로 꾸며진 글자가 벽면에 붙어 빛나고 있다. ‘D7’이라고 적힌 이곳은 ‘District 7’, 아이파크몰이 리빙파크 7층에 위치했던 웨딩홀 자리를 새롭게 꾸며 선보인 F&B 특화 공간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를 거치면서 오프라인 몰(Mall)의 전략은 대폭 수정됐다. 실내를 찾지 않고 온라인을 통한 쇼핑이 대세가 되면서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까지 밀렸기 때문이다.

    아이파크몰은 ‘F&B’를 활로로 삼았다. 온라인과 경쟁했을 때 확실하게 장점으로 가져갈 수 있는 부분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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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현우 기자
    기자는 지난 15일 오후 HDC아이파크몰 D7을 방문했다. 진입로 바로 앞에 위치한 공용취식부는 일반적으로 테이블과 의자 외에도 긴 테이블이 중앙에 위치해있고 개별 테이블이 곳곳에 자리 잡은 형태다. 카페처럼 벽면에 길게 의자가 붙어있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푸드코트에서 보기 드문 배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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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7에는 남도분식, 백미당, 호랑이식당 등 캐주얼하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브랜드부터 아그라, 스시 산 블루, 크리스탈 제이드 등 프라이빗 룸이 갖춰진 곳까지 총 21개 점포가 들어서 있다. 중앙취식부를 이용하는 캐주얼 브랜드들은 공간 중앙에, 그 외 브랜드들은 사이드에 위치해 구분했다.

    아이파크몰 관계자는 “기존 음식점들이 모여 있던 테이스트파크는 각 음식점들이 분리된 형태로 돼있었기 때문에 연인이나 가족단위 고객들이 여러 메뉴를 맛볼 수 없었다”면서 “D7은 각 매장에서 원하는 메뉴를 주문한 뒤 취식부 어디서든 함께 모여 음식을 나누고 즐길 수 있도록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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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에 띄는 곳은 팝업스토어였다. D7에서 운영하고 있는 팝업스토어는 총 3곳으로, 짧게는 한 달, 길게는 4~5개월 정도 운영되다 새로운 브랜드로 교체된다. 고객들은 매번 새로운 음식을 즐길 수 있고, 브랜드는 고객들의 반응을 미리 확인해볼 수 있다.

    아이파크몰은 코로나19가 확산되던 2020년, 테이스트파크와 연결된 리빙파크 7층을 리뉴얼했다. 기존 테이스티파크는 물리적인 공간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 공간을 ‘District 7’으로 명명하고 트렌디한 맛집들을 끌어 모으기 시작했다. 콘타이, 시그니처랩, 스시 산 블루 등 로드점이었던 브랜드들을 업계에서 처음으로 몰로 입점시켰다.

    2019년 60개였던 아이파크몰 내 F&B 브랜드는 현재 120개로 두 배 늘어났다. F&B 강화를 위해 고객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은 잡화·액세서리 점포 등을 모두 빼고 공간을 터서 넓게 활용하는 방식이다. 코로나19로 외부 활동이 극히 줄었던 2020년과 2021년에도 F&B 부문 매출은 모두 두 자릿수 이상 성장했다.

    아이파크몰 관계자는 “영화관은 매번 그 자리에 있지만, 매번 영화가 바뀌기 때문에 아무도 영화관이 지루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아이파크몰의 F&B도 매번 새롭게 느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리뉴얼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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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파크몰은 주로 6층과 7층에 F&B 브랜드가 입점해있지만, 1층과 4층과 5층에도 다양한 브랜드들이 자리 잡고 있다. 고객들이 쇼핑을 하면서 간단한 휴식이 필요할 때 층을 옮겨다니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따로 카페를 찾기 위해 시간과 동선을 낭비하지 않도록 4~6층은 모두 층마다 같은 위치에 카페를 배치했다.

    특히 4층에 위치한 이른바 ‘카페 거리’는 점포 간 가격을 넓히고 중앙 복도에 시설물을 최소화 하는 등 휴식의 느낌을 강하게 주기 위해 노력했다.

    올해 아이파크몰의 숙제는 ‘동선 개선’이다. 용산역과 이어져있는데다 리빙파크, 테이스트파크, 더 센터, 패션파크 등 동이 나눠져 있어 처음 찾은 고객들이 길 찾기를 어려워하기 때문이다.

    아이파크몰 관계자는 “더 쉽게 고객들이 몰을 즐길 수 있도록 동선 개선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맵을 바닥에 빔으로 띄워놓고 안내를 하는 등 이동과 관련된 편의를 강화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