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증권사, 증시 부진 속 리테일 부문 수익성 악화 우려카카오페이證, 연이은 순손실 폭 확대…주식 신용거래 시작"흑자 위해선 자본 확충해야…판관비 감당할 이자수익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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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카오페이증권
    핀테크 증권사인 카카오페이증권, 토스증권이 증시 둔화 및 개인투자자 감소에 따른 위탁매매 수익 급감 문제를 타개할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이들은 출범 이후 여전히 적자를 내고 있는 만큼 당기순손실 흑자 전환이 급선무인 상황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토스증권의 올해 2분기 당기순손실은 6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분기(-453억원), 직전 분기인 올 1분기(-104억원)보다도 손실규모가 줄었지만 여전히 적자를 기록 중이다. 

    토스증권의 수익성 개선은 해외주식거래 서비스 활성화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앞서 지난 4월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를 선보인 뒤 지난 6월 해외주식 시장점유율 10%를 돌파하는 등 투자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실제 토스증권의 올해 2분기 해외주식 거래대금은 9조4450억원으로 전 분기(6조2380억원) 대비 51.4% 증가했다. 회사는 현재 국내주식에 대해선 0.015%, 해외주식에 대해선 0.1%의 수수료를 받고 있다.

    회사는 올해 신규 비즈니스를 통해 사업 부문을 넓히기보단 국내·해외주식 투자에 있어 고객 경험을 넓히는 데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새로운 아이템 개발보다 당초 목표를 세웠던 것처럼 국내외 주식을 더 잘하자는 방침”이라며 “국내의 경우 최근 부동산 상장지수펀드(ETF), 리츠 등을 지원하기 시작했고, 해외주식도 작년 말 출시 이후 종목을 늘려나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증권 또한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회사의 2분기 당기순손실은 131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45억원), 올해 1분기(-109억원)에 이어 실적 부진이 심화하고 있다. 서비스개발비용 등의 영향으로 실적이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 2일부터 국내 주식에 한정해 주식 신용거래 서비스를 시작했다. 한도는 최대 20억원이며 담보유지비율은 140%다. 

    회사는 투자자들이 조금이라도 더 편리하게 신용거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문턱을 대폭 낮췄다. 

    이자율의 경우 신용매수 시점부터 상환 시점까지 기간에 따라 연 4.5%~8.5%를 책정했다. 이는 지점이 없는 키움증권의 신용융자 이자율(7.5~9.5%)보다도 저렴한 업계 최저 수준이다.

    상환기간은 90일이지만 최소 담보 비율 등 조건 충족 시 횟수나 기간 제한 없이 만기를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회사 관계자는 “사용자들의 니즈에 따라 향후 증권담보융자, 매도대금담보 등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단기간에 수익성을 내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놓고 사업을 진행하기보다는 투자자들을 모으고 트래픽을 일으키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라며 “리테일뿐만 아니라 홀세일 부문과 함께 수익성을 탄탄하게 가져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토스증권과 카카오페이증권이 단기간 흑자를 내기는 무리라는 의견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들의 빠른 흑자 전환을 위해선 자본 확대가 우선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금융업은 자본이 수익의 재원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흑자 상태가 유지돼야 안정적인 외형성장이 가능하다”라며 “키움증권의 선례와 같이 빠른 모객과 신용공여 확대를 통해 이자손익으로 판관비를 감당할 수 있어야 흑자 전환에 성공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신용공여는 자본의 100% 이내에서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이는 결국 자본 확대의 문제로 이어진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토스증권은 흑자전환을 위해서는 43억원의 추가 이자수익이 필요하기 때문에 신용공여금은 약 2000억원, 자본은 약 900억원이 추가로 필요하다”며 “카카오페이증권은 토스증권보다 이익 체력은 더 낮고 판관비는 더 많이 지출하기 때문에 흑자 전환을 위해서는 더 많은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