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9년 이후 최저치 킹달러에 투자심리 얼어붙어 매도세 지속
  • ▲ 지난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 지난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며 외국인 매도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가 보유한 코스피 주식의 시가총액 비중이 2009년 7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는 등 급격하게 떨어졌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총은 1892조원이며 이 중 외국인 보유 주식 시총은 575조원이다. 전체 시종 기준 외국인이 보유한 주식 비중은 30.39%다. 지난 2009년 7월27일 30.37% 기록한 이후 약 13년 2개월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코스피 외국인 시총 비중은 지난 2020년 초 40%에 육박했지만  코로나19 사태와 개인 주식 투자 열풍 등에 2020년 말 36.5%에서 지난해 말 33.55%로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이런 추세를 고려하면 외국인 시총 비중이 30% 아래로 내려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외국인 시총 비중이 축소되는 원인은 최근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며 외국인 매도세가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 초 원/달러 환율은 1360원을 돌파한 이후 파죽지세로 상승세를 이어가 약 2주 만에 1400원을 바짝 쫓아가고 있다. 

    9월 들어 지난 16일까지 10거래일 중 외국인이 코스피 매수 우위를 보인 날은 13일(4004억원) 단 하루이며, 이 기간 누적 순매도 금액은 1조5286억원이다.

    전문가들은 고물가 압력과 긴축 부담으로 글로벌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위축되는데다, 원화가 약세를 보이며 외국인 자금 이탈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한다. 원/달러 환율 급등은 외국인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해 주가를 끌어내리고, 다시 환율 급등을 부르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게 만든다. 

    지난달 2500선을 회복한 코스피는 최근 외국인 매도세에 2400선 아래로 밀려나며 지난 7월 초 이후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속 단기 반등)' 상승분을 반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