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평균 13.22%… 9개월만에 상승세10월, 11월 추가 금리인상 예정… 연말 15% 전망"저신용자 대출 비중 줄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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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드사들이 조달금리 급등을 버티지 못하고 장기카드대출(카드론) 등 주요 대출상품의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다. 업계에선 연내 카드론 금리가 연 15%에 도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중채무자를 비롯해 취약차주의 이자상환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7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의 카드론 평균 금리는 13.22%로, 전달(12.87%)에 비해 0.35%포인트 상승했다.

    카드론 평균 금리가 상승한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9개월 만이다. 올해 들어 시장금리 상승으로 조달금리 부담이 커졌지만 카드사별로 대출상품 경쟁이 이어지며 카드론 금리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카드사들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카드론에 조정금리(우대금리+특별할인금리)를 적용해 금리를 낮춰온 것이다. 하지만 최근 기준금리 인상으로 여신전문금융채 금리가 덩달아 상승하면서 더이상 버티지 못하고 조정금리가 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달 7개 카드사의 평균 조정금리는 1.41%로 전월 1.66%에 비해 0.25%포인트 낮아졌다. 업계에서는 조달금리 상승에 따라 카드론의 금리 상승은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여전채 금리는 앞으로도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행의 10월 빅스텝(기준금리 0.50%p 인상)에 이어 미 연준의 연내 추가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p 인상)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기준 카드사별 카드론 금리는 우리카드가 14.70%로 가장 높고 현대카드가 12.14%로 가장 낮았다. 조만간 카드론 평균 금리가 연 15%를 넘는 카드사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일각에선 카드사들이 리스크 관리를 위해 저신용자 대상 대출 취급 비중을 줄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향후 부실 우려가 커질 수 있는 만큼 의도적으로 고신용자 위주의 영업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역마진 우려가 커지고 있어 카드론 금리가 15%를 넘는 건 시간문제"라며 "점차 취급할 수 있는 저신용자 규모는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