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4200억 투자 이어 지분 확대 계획 밝혀'미국-유럽-아시아' 잇는 글로벌 생산체계 구축"美 제품 경쟁력·선호도 높아… 시장 확대 긍정적"
  • SK바이오텍 세종공장에 설치된 회분식 반응기(Batch Reactor) 상부. ⓒSK
    ▲ SK바이오텍 세종공장에 설치된 회분식 반응기(Batch Reactor) 상부. ⓒSK
    SK㈜가 올 초 투자한 미국 세포∙유전자 치료제(CGT) 원료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인 CBM의 지분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CBM 2대 주주로 올라있는 SK㈜는 추가 투자를 통해 대주주로 등극, 경영권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4일 SK㈜는 SK바이오텍 세종사업장에서 진행된 사업설명회를 통해 "CBM의 추가 투자계획은 있다"며 "현재 대주주와 크게 차이나지 않는 2대 주주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SK㈜는 지난 1월 CDMO 통합법인 SK팜테코를 통해 CBM에 3억5000만달러(약 4200억원)를 투자해 2대 주주로 올라섰지만, 지분율은 따로 공개하지 않았다.

    CBM은 세포·유전자 치료제의 핵심 원료인 플라스미드 DNA 디자인·생산부터 바이러스 벡터 생산, 세포주 생산, 세포 처리, 분석 시험 및 최종 완제품에 이르는 전 과정에 핵심 R&D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플라스미드는 유전자 치료제의 원료물질로 이용되며 코로나 백신을 위한 mRNA의 주원료로 최근 가치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CBM은 글로벌 성장세에 힘입어 실리콘밸리에 2025년까지 약 2만평 규모의 세계 최대 세포∙유전자 치료제 생산설비를 구축할 예정이며, 관련 전문인력도 향후 4년간 2000여명의 직원을 추가 채용할 계획이다.

    SK㈜는 CBM 투자를 통해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전세계 주요 의약품 시장에서 합성 바이오 신약과 혁신 바이오 신약 모두를 생산하는 글로벌 선도 CDMO으로 올라선다는 방침이다. 합성 의약품 분야에서는 미국·유럽·한국을 잇는 글로벌 생산 체계를 구축했다.

    SK㈜는 2015년 SK바이오팜의 CDMO 사업부서로 있던 SK바이오텍을 물적 분할한 후 2016년 SK바이오텍 100% 지분 인수를 통해 직접 자회사로 전환시켰다. SK㈜는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을 타겟으로 전세계 의약품 시장의 50%를 차지하는 미국을 비롯한 유럽 등 핵심 시장에서 직접 사업을 영위한다는 '현지화 전략'을 세우고 본격적인 글로벌 사업 확장을 시작했다.

    2019년에는 글로벌 CDMO 통합 법인 SK팜테코를 미국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에 설립 후 각 거점별 법인들을 SK팜테코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현재 SK팜테코는 미국, 유럽, 한국에 걸쳐 8곳의 사업장과 5곳의 R&D센터를 보유한 글로벌 CDMO로 성장했다. 지난해 SK팜테코의 매출은 약 8300억원으로 글로벌 확장 추진 전인 2017년 약 1100억원 대비 약 7.5배 증가하는 등 연평균 66%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동훈 SK㈜ 바이오 투자센터장은 "미국의 움직임 외에도 제 3국의 위탁 생산 의약품에서 품질 이슈가 잇따라 제기됨에 따라 일찍부터 글로벌 제약사들은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 내 CDMO로 위탁 생산을 맡기는 트렌드가 진행되고 있었다"며 "미국산 제품의 경쟁력과 선호도가 높아지는 상황인 데다 미국은 전 세계 50%에 육박하는 최대 시장인 만큼 미국 현지 진출은 자명한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SK㈜는 SK팜테코 상장계획에 대해서는 "상장이 목표 자체가 아닌 데다 자본시장 도 워낙 좋지 않아 아직 검토하고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며 "준비되면 상장에 대해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