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시중은행 변동형 주담대 7% 달해한은 연내 추가 기준금리 인상 유력
  •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간담회서 질의응답을 받고 있다. ⓒ한국은행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간담회서 질의응답을 받고 있다. ⓒ한국은행
    한국은행이 물가와 환율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또 다시 '빅스텝(기준금리 0.5%p 인상)'을 밟으면서 금융소비자들은 대출 한도가 줄고, 이자는 늘어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고정형(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89~7.176%로 집계됐다. 8월 금융통화위원회 직전인 8월24일 대비 상단이 1.1%p, 하단이 1.12%p 상승했다. 지난 4일과 비교하면 일주일 새 0.17%p 올랐다. 변동금리는 연 4.40~6.848%에 달했다.

    한은은 지난 12일 기준금리를 연 2.50%인 3.00%로 0.50%p 인상했다. 3%대 기준금리는 2012년 10월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고, 4·5·7·8월에 이은 다섯 차례 연속 인상도 한은 역사상 역대 최초 기록이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은행권 예·적금 금리도 올라가는 만큼 변동형 주담대 역시 8%에 가까워질 전망이다. 주담대 금리는 앞으로도 빠르게 상승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은의 연내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한은은 물가 안정을 위해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달 12일 빅스텝을 단행한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금리 인상에 따른 부동산 가격·가계부채 증가율 조정이 국민들에게 고통을 줄 수 있어 죄송한 마음이지만 거시 경제 전체로는 안정에 기여하는 면도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지금 물가 오름세를 잡지 않으면 나중에 실질소득이 감소할 수 있다. 거시적으로 일단 물가를 잡는 게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긴축 폭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는 것도 한은의 금리 인상을 압박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이날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망치(8.1%)를 상회하는 8.2%로 발표되자 미 금리선물 시장 가격에 반영된 내년 초 기준금리 예상치 수준이 4.75∼5%로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