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쇼핑-NS지주 분할, 하림그룹 지배구조 재편 본격화투자·실적 부담 요인 꼽힌 자회사 독립, 홈쇼핑 홀로서기홈쇼핑 시장 성장 정체 속 NS홈쇼핑의 기대와 우려
  • NS홈쇼핑(NS쇼핑)의 분할이 마침내 진행됐다. NS홈쇼핑의 NS홈쇼핑-NS지주의 분할은 하림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첫 단추로 꼽혀온 만큼 향후 추가 합병 등의 변화도 급물살을 타게 됐다. 이로써 NS홈쇼핑은 기존 하림그룹의 신규사업에 상당한 투자부담을 짊어졌던 부담을 해소하고 '홀로서기'에 나설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다만 홈쇼핑 시장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낼 수 있을지는 NS홈쇼핑의 과제로 남을 전망이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NS홈쇼핑은 지난 19일 존속법인 NS홈쇼핑과 신설법인 NS지주의 인적분할을 단행하고 이날 중 분할등기를 예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NS홈쇼핑은 기존 홈쇼핑 등 유통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사업회사 NS홈쇼핑이 존속법인으로 남게 되고 하림산업, 엔바이콘, 엔디 등의 계열사를 주요 자산으로 하는 신설법인 NS지주로 나눠지게 됐다. 

    이번 분할은 당초 지난 10월 1일로 예정돼 있었지만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방송사업자 변경승인이 예상보다 늦춰지면서 한차례 연기된 바 있다. 과기부가 국정감사를 앞두고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별다른 이슈 없이 국감을 치루면서 NS홈쇼핑의 분할도 예정대로 진행됐다.

    이는 앞으로 예정된 하림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이다.

    하림그룹은 향후 NS지주와 하림지주를 합병하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 경우 기존 NS홈쇼핑의 자회사였던 하림산업 등의 주요 계열사는 하림지주의 자회사로 재편된다. 그동안 수익의 상당부분을 자회사에 재투자해야 했던 NS홈쇼핑 입장에서는 일대 전환기를 맞게 되는 셈이다. 
  • ▲ NS홈쇼핑 사옥.ⓒNS홈쇼핑
    ▲ NS홈쇼핑 사옥.ⓒNS홈쇼핑
    NS홈쇼핑은 그동안 하림그룹의 '캐시카우'로 꼽히면서 그룹 주력사업으로 꼽혀오던 부동산사업 자회사 하림산업에 상당한 투자를 이어왔다. 하림산업은 복합물류 센터 건설을 위해 2016년 서울 양재동 파이시티 부지를 4525억원에 사들인 바 있다. 이 회사는 그럼에도 매년 적자를 기록하면서 NS홈쇼핑 연결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NS홈쇼핑이 하림산업 등 그룹의 신규 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면서 치열해지는 홈쇼핑 시장에서 새로운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했다”며 “홈쇼핑 시장의 성장이 정체되면서 NS홈쇼핑의 신 성장동력에 대한 부담은 더 커졌다”고 평가했다. 

    이 때문에 자회사 부담을 털어낸 NS홈쇼핑의 홀로 서기에 대한 기대와 우려는 상존하고 있다. 홈쇼핑 채널만으로 막대한 수익을 내던 과거와 달리 시장이 정체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특히 NS홈쇼핑은 다른 홈쇼핑사와 달리 농수축산임산물 관련 상품의 방송 편성 비율을 60% 이상 유지해야하는 규제를 받고 있다. 최근 경쟁사들이 앞다퉈 패션 카테고리를 강화하는 상황에서 태생적인 제약이 있는 셈이다.

    실제 NS홈쇼핑 별도 기준 상반기 매출 27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2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4% 감소했다.

    다만 이번 분할을 계기로 NS홈쇼핑 내 새로운 변화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NS홈쇼핑은 올해 새벽배송에 이어 당일 배송해주는 ‘투데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여기에 대전과 오산에 나눠져 있던 물류센터를 이천 통합물류센터로 확장, 이전하면서 수도권내 마이크로 풀필먼트(Micro Fulfillment)를 활용한 고객맞춤형 배송서비스의 단초를 만들었다.

    T커머스 채널과 지난해 론칭한 라이브커머스의 성장도 향후 NS홈쇼핑의 기대요인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