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파운드리 포럼 2022' 마지막 일정으로 서울 행사 개최韓 평택·美 테일러에 신규 사이트 10곳 이상 확보...先투자 전략 '셸 퍼스트' 일환5년뒤 생산능력 3배 성장 목표...2024년 설비투자 10배 늘려
  • ▲ 삼성파운드리포럼 2022 서울 전경 ⓒ장소희 기자
    ▲ 삼성파운드리포럼 2022 서울 전경 ⓒ장소희 기자
    삼성전자가 오는 2027년 파운드리 생산능력을 3배 확대하기 위해 기존 5곳의 파운드리 생산라인에 더해 10곳 이상의 신규 생산 부지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고객사를 유치하기 전에 안정적인 파운드리 양산 인프라를 갖추는 '셸 퍼스트(Shell First)' 전략에 따른 선투자 개념이다.

    20일 삼성전자는 서울 삼성동 인터콘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22 서울' 행사를 열고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연 포럼을 국내에서 이어갔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삼성 파운드리의 고객사와 협력사, 파트너 등이 한 자리에 모여 오랜만에 교류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 포럼에서 최시영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장(사장)은 미국 행사에서 언급했던 '셸 퍼스트' 전략을 재차 강조하며 국내와 미국에 추가적으로 10곳 이상의 신규 생산라인 부지를 확보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최 사장은 "파운드리 사업에선 무엇보다 신뢰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느냐가 무엇보다 중요하고 과감한 투자로 클린룸을 확보해야 향후 탄력적으로 수요에 대응이 가능하다"며 "이것이 '셸 퍼스트' 투자 전략"이라고 말했다.

    최 사장은 현재 국내와 미국 텍사스 지역에 5개의 생산 기지를 두고 있다고 먼저 소개했다. 국내에선 경기도 화성과 기흥, 평택에, 미국에선 텍사스 오스틴 지역에 삼성 파운드리의 생산 사이트가 있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안정적인 생산시설 확보를 위해 라인을 확장할 수 있는 부지를 10곳 이상 확보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사장은 "한국에선 평택, 미국에선 오는 2024년부터 가동을 시작할 텍사스 테일러시에 10곳 이상의 생산라인 부지를 확보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오는 2027년에는 생산능력을 3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같은 생산라인 선(先)확보 전략을 '셸 퍼스트'라고 표현했는데, 이 전략이 집중되는 오는 2024년까지 삼성 파운드리는 설비투자(CEPEX)를 10배까지 늘리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기존에는 주문에 맞게 생산 시설을 확충하는 방식이었다면 앞으로는 선제적으로 투자를 진행해 생산능력을 미리 안정적으로 확보해두고 고객 주문을 받겠다는 전략이 핵심이 됐다.

    이와 관련해 앞서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도 파운드리 사업을 '호텔업'에 비유하며 선제적으로 생산능력을 확보해두고 고객사를 받는 전략이 중요한 이유를 설명한 바 있다.

    이날 포럼에는 파운드리 양산 팀장인 홍윤기 팀장과 미국 오스틴 생산기지를 총괄하고 있는 조나단 테일러 부사장이 발표를 맡아 삼성 파운드리의 안정적인 생산라인과 인프라 현황을 자세히 전했다.

    홍 팀장은 "삼성 파운드리 팹의 연평균 성장률은 70%"라며 "수율 관련해서도 4나노 수율이 최근 5나노 수율에 근접하게 나올 정도로 안정적이고 이렇게 빠른 시간 내에 수율 안정화가 이뤄질 수 있었던 비결은 삼성의 데이터 분석이 기반이 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테일러 부사장은 파운드리 생태계가 완전하게 구축된 미국 오스틴 팹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테일러 생산라인에서 오는 2024년부터 양산을 시작하는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삼성 파운드리가 오는 2023년 평택 팹이 신규 가동을 시작하면 생산능력은 1.6배 개선되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오는 2024년 미국 테일러 팹이 가동되면 삼성 파운드리의 생산능력은 3.3배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