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폴란드 민간발전사 제팍과 MOU 체결 폴란드 퐁트누프 지역에 APR1400 기술로 원전개발 계획 수립폴란드 "신규 원전 건설, 국가적 관점에서 매우 중요"
  • ▲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야체크 사신 폴란드 부총리 겸 국유재산부 장관 등 관계자들이 31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양국간 원전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수원
    ▲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야체크 사신 폴란드 부총리 겸 국유재산부 장관 등 관계자들이 31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양국간 원전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수원
    한국수력원자력이 미국 웨스팅하우스에 밀려 폴란드 정부가 추진하는 원전사업 수주에 실패했지만 폴란드 민간발전사에 대한 원전 수출에는 한걸음 다가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1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폴란드 국유재산부, 한국수력원자력, 폴란드의 민간발전사 제팍(ZE PAK), 폴란드전력공사(PGE)와 함께 원전 개발계획 수립과 관련해 양국 기업간 협력의향서(LOI)와 정부부처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력의향서는 한수원, 폴란드 제팍(ZE PAK), 폴란드전력공사 등 양국 3개 기업 CEO가 체결했으며, 내용은 3개사가 폴란드 퐁트누프 지역에 APR1400 기술을 기반으로 원전 개발계획 수립을 추진한다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폴란드 정부는 퐁트누프에 가동 중인 석탄화력발전소를 철거하고 원전을 새로 지을 계획이다. 

    폴란드 정부 주도로 추진되는 6~9GW(기가와트) 규모 가압경수로 6기 건설 사업은 미국 웨스팅하우스에 밀려 한수원이 고전했지만, 민간 주도의 사업은 한수원이 협력의향서를 체결하며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는 평이다. 

    이에 대해 야체크 사신(Jacek Sasin) 폴란드 부총리 겸 국유재산부 장관은 "폴란드는 저렴하고 안정적인 에너지원이 필요하고 원전은 폴란드 상황, 특히 현재의 지정학적 여건을 고려했을 때 필수적"이라며 "퐁트누프 신규 원전 건설은 폴란드 에너지 정책 2040(PEP2040)을 보조할 수 있고 국가적 관점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이번 프로젝트는 윤석열 정부의 강력한 원전수출 의지와 정책이 뒷받침된 성과로 평가된다"며 "우리나라 입장에서 이번 프로젝트는 2009년 UAE 바라카 원전 수주 이후 13년 만에 원전 노형 수출의 물꼬를 텄고, APR1400의 우수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한수원은 신규원전 사업에 있어 비교할 수 없는 기술력과 역량을 보유한 신뢰할 수 있는 원전 공급사"라며 "제팍(ZE PAK)이 한수원에 협력을 요청했다는 것은 세계 원전시장에서 한국의 기술력과 한국 원전산업의 경쟁력을 재확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