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연, 기업가치 150조 청사진 제시했지만…연초대비 '반토막'… 목표 대비 1/5도 안돼포쉬마크 인수 전후 '임원 주식 매각' 구설수까지
  • 네이버의 주가가 연초 대비 반토막이 난 가운데, 이렇다 할 주가 부양책도 내놓지 않으면서 100만 명에 가까운 소액주주들의 불만이 점점 커지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주가는 현재(4일 종가 기준) 17만 4000원으로 34만 원 수준을 유지하던 올해 3~4월 대비 절반 이상 하락했다. 연초 3위까지 기록했던 시가총액 순위는 어느덧 28조 5445억 원으로 9위까지 주저앉은 상황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의 취임 이후 글로벌 시장 확대를 통한 기업가치 극대화로 시가총액 150조 원이란 목표를 제시했던 것이 무색할 정도로 하락세다.

    업계에서는 대표적인 성장주로 분류되는 네이버가 주요 국가의 가파른 금리 인상에 따른 긴축 및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해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란 해석을 내놓고 있다.

    더불어 광고, 커머스 사업의 성장률 둔화 역시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올해 국내 광고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9.3% 성장하는 데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으며, 불확실한 거시 환경이 네이버의 핵심 사업인 광고와 커머스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진행된 포쉬마크 인수 역시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 북미 최대 패션 C2C 커뮤니티 포쉬마크를 약 2조 3400억 원에 인수했지만, 네이버가 시장가보다 비싸게 인수한 것이란 지적이 이어지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최 대표는 “통상 이런 대형 M&A를 하면 인수하는 기업에서는 어떻게 시너지가 날지 불확실성이 있어서 주가가 약세인 경우가 많다”면서 “중고 시장이 태동하는 시기이고 큰 가능성이 있는 만큼 우려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자신감을 내비쳤지만 주가 회복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문제는 네이버가 이렇다 할 주가 부양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3월 최 대표와 김남선 CFO가 자사주 314주를 각각 매입한 것을 제외하면 추가적인 주가 부양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8월에는 2020년 발표한 주주환원정책 마지막해인 올해 주주환원 잔여분 1371억 원을 현금으로 배당한다고 밝혔으나 배당 방식이 변경된 것일 뿐 주주환원 규모는 그대로 유지됐다.

    오히려 포쉬마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일부 임원들이 주식을 매도하면서 구설수에 올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임준현 네이버 책임리더는 지난 9월부터 10월에 보유 중인 네이버 주식 총 815주를 장내 매도했고 이 중 575주를 포쉬마크 인수 발표 전에 처리했다.

    강태은 책임리더 또한 1400주를 매도하는 과정에서 800주를 포쉬마크 인수 발표 전인 9월 23일에서 28일 사이에 매도했다.

    네이버 측은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대금 대출 상환 등을 위한 것이며 포쉬마크 인수와는 관계없다”고 해명했지만 시기적으로 논란이 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연간 1000억 원 수준의 적자를 내고 있는 포쉬마크 인수 영향으로 단기적인 재무구조에 부담이 예상된다. 주가에도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주주들의 불만을 잠재울 수 있는 주가 부양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