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분양률 저하 등 주택매출 비중 감소토목 매출 부진-인플레 여파…원가율 악화주택 의존도 높아 분양사업 변동성 확대
  • ▲ DL건설이 시공한 경남 거제시 'e편한세상 옥포'. ⓒDL건설
    ▲ DL건설이 시공한 경남 거제시 'e편한세상 옥포'. ⓒDL건설
    DL건설이 더딘 주택 부문 매출 성장으로 전분기의 턴어라운드를 이어가지 못하고 재차 고꾸라졌다. 먹거리는 충분히 확보했지만 경기가 저하된 주택 공종의 의존도가 심하다 보니 돌파구 모색도 쉽지 않아 보인다.

    10일 DL건설의 잠정실적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3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 275억원에 비해 29.2% 줄어든 194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에 전분기대비 602% 뛰면서 실적 반등의 기대감을 높였으나 재차 하락한 것이다.

    작년 3분기 531억원에 비해서는 63.2% 감소하면서 올들어 3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분기 실적 부진이 지속되면서 누계 실적 역시 2020년 7월 고려개발과 합병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누계기준 509억원을 기록, 작년 같은기간 1700억원에 비해 70.0% 급감했다. 누계 영업이익률은 4.02%로, 2020년 13.8%, 2021년 12.3%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DL건설측은 "주택 매출 비중 감소와 인건비·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원가율이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매출 규모는 1분기 3332억원에서 2분기 4659억원, 3분기 4670억원으로 소폭 성장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주택건축부문의 3분기 누계 매출 규모가 작년 1조459억원에서 9828억원으로 6.03% 줄어든 데다 일부 토목부문에서는 공정지연 등으로 같은 기간 3302억원에서 2835억원으로 14.1% 감소했다. 전체적으로는 전년 1조3761억원에서 1조2663억원으로 7.97%가 하락했다.

    더딘 외형성장에 비해 인플레이션에 따른 원가 증가로 3분기 원가율은 작년 3분기 84.4%에서 91.6%로 높아졌고 누계 기준으로도 84.1%에서 92.0%로 악화됐다.

    홍석준 한국신용평가 실장은 "올들어 기존 사업장 준공 및 후속 착공간 시차로 주택 매출이 다소 위축된 가운데 철근·시멘트 등 건자재가격 강세와 인건비 상승으로 공사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과거에 비해 저조한 수익성을 기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건설업에서 성장성을 가늠해볼 수 있는 수주잔고다.

    3분기 신규수주액은 1조1615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6676억원에 비해 73.9% 늘어났다. 특히 주택건축부문은 5555억원에서 1조799억원으로 두배가량 뛰면서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누적 기준으로도 지난해 1조6379억원에서 2조5912억원으로 58.2% 증가했는데 이중 주택건축 부문이 89.9% 급증하면서 신규수주액이 크게 늘었다.

    작년까지 호조를 지속했던 분양경기는 올들어 주택가격 강세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 유동성 회수를 위한 금리인상 등으로 주택 수요가 급격하게 위축되면서 일부지역을 중심으로 저하되기 시작했다.

    하반기 들어서는 주택매매가격이 하락하고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이 증가함에 따라 주택 및 분양 경기가 본격적인 조정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DL건설의 분양실적 역시 지방 현장을 중심으로 저조한 초기분양률을 기록하는 사업장이 늘면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기평에 따르면 3분기 진행 주택사업 1만4000가구의 분양률은 81.1%로 양호한 수준이지만 최근 진행한 울산울주, 대전도안 등에서는 초기분양률이 낮다.

    모회사 DL이앤씨를 비롯한 국내 상위권 건설사에 비해 분양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지방현장 비중이 크고 분양가 규제 등으로 주요 정비사업의 착공이 지연된 점도 실적 저하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배영찬 한기평 실장은 "초기분양률이 저조한 사업장들은 공사비가 일정부분 확보된 신탁사업으로 대금 회수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은 제한적이지만 주택가격 하락이나 금리 인상 등으로 분양수요가 위축되면서 향후 진행 예정사업장들의 분양률 역시 저조할 수 있는 만큼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게다가 고려개발 합병을 통한 토목부문 기여도 확대에도 여전히 매출 상당부분을 주택사업에 의존하고 있고 특히 대형물류센터 등 일반건축의 경우 원자재 가격 변화에 매우 민감한 만큼 주택 중심의 매출 구조 변화로 인한 이익감소가 더 크게 나타났다.

    홍석준 실장은 "거시경제 여건 악화와 부동산경기 저하로 주택사업을 둘러싼 사업환경이 비우호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점은 건축공종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DL건설의 사업 안정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건자재가격 인상과 인건비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커진 만큼 당분간 예년에 비해 저하된 수익성을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