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뉴 캠퍼스' 기공식 앞두고 청사진 공개재제조센터 통해 국내 반도체 기업 협업 확대"10년간 1400명 신규채용… 공급망 안정화 기여"
  • ▲ (왼쪽부터) 피터 베닝크 ASML CEO, 이우경 ASML코리아 대표. ⓒ이성진 기자
    ▲ (왼쪽부터) 피터 베닝크 ASML CEO, 이우경 ASML코리아 대표. ⓒ이성진 기자
    ASML이 경기도 화성에 조성될 '뉴 캠퍼스'를 통해 한국 반도체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한다.

    15일 ASML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화성 뉴 캠퍼스 설립과 준공, 국내 반도체산업 발전에 기여할 청사진을 공개했다.

    ASML은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독점 생산하는 업체로, 삼성전자를 비롯해 SK하이닉스, TSMC, 인텔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에 공급하고 있다.

    ASML은 지난해 11월 화성시·경기도와 MOU를 맺고 2400억원 규모의 ​화성 뉴 캠퍼스에 대한 투자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화성 뉴 캠퍼스는 동탄 2신도시 도시지원시설 용지에 건립되며, 이 공간에는 ASML 코리아의 신사옥과 함께 재제조센터(LRC), 글로벌 트레이닝 센터, 익스피리언스 센터(체험관) 등​을 포함한 새 클러스터가 조성된다.

    ASML의 화성 뉴 캠퍼스는 오는 16일 화성에서 기공식을 가지며, 오는 2024년 12월 입주를 목표로 설립될 예정이다.

    화성 뉴 캠퍼스의 외관은 반도체의 직선형 패턴과 동탄호수의 잔잔한 파동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됐으며, 주변 경관과의 조화를 고려해 최대한 자연의 빛과 간접조명을 이용해 설계됐다.

    또 국제적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친환경 건축 평가 및 인증제도 중 하나인 LEED(Leadership in Energy and Environmental Design)의 등급을 뛰어넘는 높은 레벨의 친환경 건축물로서, 태양열 전지를 사용해 에너지 자립도를 높였으며, 산업시설임에도 불구하고 오·폐수와 매연을 배출하지 않는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이우경 ASML코리아 대표는 "화성 뉴 캠퍼스는 ASML이 해외 지사에 처음으로 직접 투자하는 사례이자 최대 규모"라며 "이 건물들은 친환경 건축물로 만들어 폐수나 오수, 매연 등을 배출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ASML은 화성 뉴 캠퍼스에 새로운 재제조센터를 짓고 부품 수리 관련 국내 반도체 기업과의 협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재제조센터에서는 중소기업과 활발한 협업이 이뤄지고 있으며, 이번 이전을 계기로 재제조센터의 국산 수리 부품이 차지하는 비중을 10%에서 50%까지 끌어올려 국내 중소업체로의 아웃소싱 비율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국내 중소기업의 동반성장에 기여할 뿐 아니라 네덜란드 본사에서 한국으로 부품 조달하는 대기시간과 물류량을 줄여 나가며 탄소배출 저감을 위한 인류 공동의 목표를 위해서도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트레이닝 센터에서는 연간 수천 시간의 훈련 과정을 제공하는 트레이너들이 ASML의 직원과 고객사를 위해 안전하고 비용 효율적인 방법으로 EUV 및 DUV 엔지니어를 위한 종합적인 교육을 제공한다. 현재 2.5 배의 공간에 EUV live 모듈과 차세대 EUV 장비인 하이 NA 모듈이 추가돼 최신 사양의 EUV 교육과 하이 NA 장비 교육까지도 가능해진다. ASML코리아는 이 곳을 활용해 임직원과 고객사 엔지니어의 교육 뿐 아니라 국내 대학과도 연계해 산학 협력 프로그램을 개발하며 미래 반도체 산업을 위한 인재 육성에 기여할 계획이다.

    익스피리언스 센터는 300㎡ 규모로 지역 사회를 위해 상시적으로 운영될 체험 공간이다. 반도체 제조 공정과 ASML의 기술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시와 사이언스 캠프, 채용행사, 산학연계 프로그램 등을 운영할 예정이다. 사이언스 캠프는 ASML코리아 임직원들이 매년 이어가고 있는 자원봉사 활동 중 하나로, 익스피리언스 센터가 준공된 후에는 지역 내 아동들을 위한 과학 교육을 더욱 적극적으로 펼쳐 나갈 예정이다.

    피터 베닝크 ASML CEO는 "ASML의 뉴 캠퍼스 준공을 위해 여러가지로 힘써 주신 산업통상자원부, 경기도 및 화성시 포함 한국정부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ASML은 장비와 기술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장기적으로 고객사를 지원하기 위해 투자하고 있으며, 반도체 산업 발전을 위해서도 다각화된 방면에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화성 뉴 캠퍼스를 통해 이러한 우리의 노력이 미래 성장과 최고의 인재를 육성해 나가는 것으로 결실을 맺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베닝크 CEO는 "반도체 산업은 AI와 자동차 등 점점 많은 분야에 사용되면서 장기적으로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당사도 이에 맞춰 생산능력(CAPA)을 조절하기 위해 화성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고객사 지원을 위해 향후 10년간 1400명 이상을 신규채용할 것"이라며 "현재 한국 지사 직원이 2000명 수준인데, 10년 내 두 배가량 늘려 한국 반도체 산업의 안정적인 공급망과 인재육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도체업계에서도 ASML의 화성 뉴 캠퍼스를 반기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ASML의 트레이닝센터 설립으로 그동안 거리 문제에 대한 고충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장비에 문제가 생겼을 때도 즉각 조치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