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대식 의장 연임 등 계열사 CEO 대부분 유임SK㈜, 4대 핵심사업 중심 조직 체계 유지경영 불확실성 대비 투자 관리 전문성 강화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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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이 주요 계열사와 의사결정기구 수장들을 대부분 유임하는 등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한 인사를 단행하면서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인 반도체(Chip), 배터리(Battery), 바이오(Bio) 등 이른바 'BBC' 산업에 힘을 실었다는 평가다.2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지난 1일 주요 계열사의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단행했다.이번 인사에서는 그룹 최고 의사결정협의체인 SK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이끌고 있는 조대식 의장이 재선임됐다. 지난 2017년 선임 이후 2년 임기 의장직을 네 번째로 맡게 된 셈이다. 장동현 SK㈜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유정준 SK E&S 부회장 등 계열사 CEO들도 대부분 유임됐다.SK㈜는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첨단소재, 그린, 바이오, 디지털 등 4대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하는 조직 역량에 집중했다. 이를 위해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을 강화해 재무구조와 사업 포트폴리오 최적화 및 관리 기능을 총괄하도록 했다. CFO는 재무관리 뿐만 아니라 사업 시너지 제고 등 종합적 관점에서 최고경영자(CEO) 의사결정을 지원하게 된다. SK㈜는 이번 인사에서 이성형 최고재무책임자를 사장으로 승진시켰다.4대 핵심 사업 중심의 조직 체계도 유지한다. 첨단소재, 그린, 바이오, 디지털 등 각 투자센터는 글로벌 투자환경 변화와 트렌드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운영 효율성을 높임으로써 영역별 전문성을 살린 빠른 투자 기회 발굴로 성과를 이어갈 예정이다.앞서 SK그룹은 오는 2026년까지 BBC 분야를 중심으로 247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글로벌 경영환경의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존하는 상황에서 성장과 혁신의 기회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투자와 인재 채용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판단에서다.또 경영 불확실성에 대비해 투자 관리 전문성을 대폭 강화함으로써 기업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재무 전략 고도화 및 적극적인 투자 자금 확보, 투자 자산 관리 강화와 함께 사업 포트폴리오 분석, 과제 발굴 및 추진도 보다 효과적으로 실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그룹 ICT 사업 부문 지주사인 SK스퀘어의 경우 신임 대표이사로 박성하 SK㈜ C&C 사장을 선임했다. 박 신임 CEO는 과거 박정호 부회장과 함께 신세기통신 인수와 같은 굵직한 M&A 성과를 창출한 인물이다. SK스퀘어는 박 신임 CEO를 내정함으로써, 글로벌 투자전문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고 미래혁신 투자를 가속화 한다는 계획이다.SK스퀘어는 "출범 2년 차를 맞아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와 글로벌 투자 영역에서 풍부한 경험과 전문 역량을 갖춘 박성하 신임 CEO를 내정함으로써, 글로벌 투자전문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고 미래 혁신 투자를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SK이노베이션은 사업 자회사에서 SK엔무브 사장으로 박상규 SK네트웍스 총괄사장을 선임했고, SK아이이테크놀로지 사장으로 김철중 SK이노베이션 포트폴리오부문장을 승진 발령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인사는 내년에 본격적인 성과를 창출하겠다는 의미"라고 전했다.SK 측은 "이번 조직개편은 첨단소재, 그린, 바이오, 디지털 등 4대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조직 역량을 집중하고 글로벌 경영환경 변화에 선제 대응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