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병·화장품 재활용 및 신소재 물류박스 개발정부·석유화학사·친환경 스타트업과 다각도 협력연료효율 높이고 탄소 배출은 줄이며 ‘일석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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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택배업계가 글로벌 탄소중립 흐름에 발맞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배송 차량에 친환경 연료를 사용하거나 포장재를 재활용하는 식으로, 이에 따른 이종산업 간 협업도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2일 택배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 CJ대한통운은 최근 환경부 등 12개 기관과 ‘호텔 투명 페트병 택배활용 자원순환 시범사업’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호텔 및 리조트에서 배출되는 투명 페트병을 CJ대한통운이 회수, 재생 용기로 재활용하는 자원순환 모델 구축이 골자다.

    CJ대한통운이 호텔로부터 회수한 페트병은 전국 택배 네트워크를 통해 경기도 오산의 재생기업 ‘RM’ 선별장에 배송되며, RM이 이를 재생펠릿으로 제작해 새로운 용기로 재탄생시키게 된다. 재생 용기의 판매 수익금은 CJ도너스캠프에 기부돼 친환경 공모전 운영 재원으로 활용된다.

    CJ대한통운은 친환경 순환 물류 시스템을 통해 월 34만개 이상의 고품질 투명 페트병을 회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0실 기준 호텔 1곳에 한 달 투명 페트병 배출량은 약 1만5000개로 무게 기준 300kg로 추정된다.

    CJ대한통운은 아울러 LG화학, 친환경 패키징 스타트업 이너보틀과 화장품 용기 재사용 사업도 협업하고 있다. 자사가 보유한 물류역량을 기반으로 앞으로도 다양한 고객사와 자원순환 물류 생태계를 구축해 간다는 방침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신소재 개발 스타트업 동남리얼라이즈와 친환경 물류 용기 사업을 진행 중이다. 동남리얼라이즈가 임업부산물을 가공해 개발한 업사이클링 신소재 CXP 목재는 열가소성이 뛰어나 정밀한 성형가공과 대량생산은 물론 내구성, 내후성이 좋아 대부분의 플라스틱 제품을 대체할 수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목재 신소재 CXP를 활용해 물류 산업에서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팔레트(수송 도구), 물류박스 등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기존 플라스틱 팔레트 1000개를 CXP 소재로 대체하면 약 45톤의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는 30년생 소나무 6837그루를 심는 효과와 같다.

    ㈜한진은 SK지오센트릭과 최근 친환경 협력사업 공동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SK지오센트릭에서 개발한 경량 복합소재를 활용해 제작한 상용차 탑박스(적재함)의 도입과 활용범위를 확대하고, 물류 부문 전반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앞서 양사는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경량 복합소재 탑박스를 한진에서 운영하는 냉동탑차 2대에 장착하고 기존 금속 탑박스 차량 대비 탄소저감 및 연비 개선 효과 측정, 내구성 평가 등의 실증테스트를 진행해 왔다.

    실증테스트 결과 기존 금속 탑박스 대비 부식의 우려가 없는 데다 경량화와 단열성능이 우수해 에너지 절감과 탄소배출량 저감에 유효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결과를 기반으로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경량 복합소재 탑박스의 적용 범위를 물류 산업 전반에 걸쳐 확대하기로 약속했다.

    한진은 아울러 친환경 날개박스, 전기차 개조, 글로벌 재활용 컨설팅 전문기업 테라사이클과 온라인 기반의 업사이클링 플랫폼 ‘Planet’ 운영, SK루브리컨츠와 친환경 윤활유 협력사업 등 친환경 활동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한진 관계자는 “물류기업의 특성을 살려 앞으로도 온실가스 감축 수단을 지속발굴하고 다양한 기업과 협력을 통해 환경오염 방지와 기후변화에 선제적인 대응을 통해 친환경 물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