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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자율운항’ 법제화 추진에 실증사업 속도 낸다

아비커스 ‘하이나스 2.0’ 시장 선점 가속화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도 해상 실증 성공‘자율운항선박 촉진법’도 발의…법제화 기대

입력 2022-12-07 14:47 | 수정 2022-12-07 14:54

▲ 아비커스의 ‘하이나스 2.0’이 탑재된 소형선박. ⓒ한국조선해양

국내 조선사들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자율운항 기술을 적극 개발하고 있다. 정부가 그동안 전무했던 자율운항의 법적 근거 마련 작업에 속도를 내면서 국내 조선사의 자율운항 선박 선점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최근 목포해양대학교의 9200톤급 대형 실습선인 ‘세계로호’를 활용해 목포 서해상에서 출발해 남해 이어도와 제주도, 동해 독도에 이르는 약 950㎞ 거리의 자율운항 해상 실증에 성공했다.

삼성중공업의 원격자율운항 시스템 ‘SAS’를 탑재한 세계로호는 자율운항 중 29번의 충돌위험 상황을 회피하며 안전운항을 해냈다. 특히 해상 조업이 활발한 이어도 부근을 지날 때 선수(전방)와 우현으로부터 동시 접근하는 여러 척의 어선과 복합 충돌 상황이 펼쳐졌으나, SAS가  안전한 회피 경로를 제시하며 성능의 우수성을 입증했다.

이외에도 자율운항 기술에 대한 검증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 16일부터 17일까지 이틀간 서해 제부도 인근 해역에서 자율운항선박에 대한 해상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자율운항 시험선 ‘단비(DAN-V)’를 건조하고 관련 테스트를 진행해 왔다. 이번 해상 시험에서는 관제센터의 제어 명령에 따른 엔진, 방향타 등을 확인하는 원격제어시험, 계획된 운항 경로로 잘 가는지를 확인하는 경로 추종 시험, 운항 중 위험을 피하는 충돌회피 시험 등 주요 테스트가 진행됐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쳐 자율운항 솔루션(DS4 Safe Navigation)에 대한 기술적인 검증이 완료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한국선급과의 협업을 통해 해당 기술에 대한 인증 작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조선해양은 조선3사 중에서도 자율운항 부문에서 기술적으로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자율운항 시스템 개발 자회사 아비커스는 세계 최초로 대형선박(상선)과 소형선박(레저보트)을 통틀어 2단계 자율운항 솔루션 상용화에 성공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자율운항 선박 시스템을 ▲선원 의사결정 지원(레벨1) ▲선원 승선 원격제어(레벨2) ▲선원 미승선(혹은 최소인원 승선) 원격제어와 기관 자동화(레벨3) ▲완전 무인 자율운항(레벨4)로 규정하고 있다.

아비커스는 레벨1에 해당하는 항해지원시스템 ‘하이나스(HiNAS) 1.0’과 접안지원시스템 ‘하이바스(HiBAS) 1.0’ 등 자율운항 기술을 상용화해 페리·컨테이너선·유조선 등 상선용 솔루션 210건을 수주했다. 레벨2에 해당하는 자율항해시스템 ‘하이나스 2.0’도 하반기 상용화했다.

자율운항은 해상운송 패러다임을 바꿀 미래 기술로 손꼽히고 있다. 이에 조선업계의 관련 기술개발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지만 해당 기술을 뒷받침할 법적 근거가 전혀 없어 자율운항 산업 성장이 더디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다행히 최근 국회에서 자율운항 법률 제정 노력과 함께 정부 주도의 실증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정부는 2026년까지 IMO 3단계 수준의 자율운항 선박 상용화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해양수산부와 함께 울산에 조성한 자율운항선박 성능실증센터를 통해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실증에 나설 방침이다.

아울러 자율운항선박 개발 및 상용화 촉진에 관한 법률안도 발의돼 입법을 예고한 상태다. 그동안 우리나라에는 자율운항 선박에 대한 정의, 임시항해기준 근거는 물론 상용화 전제가 되는 운항구역, 안전기준 등에 대한 법적 근거가 전혀 없는 상황이었다.

자율운항 선박 촉진법을 대표 발의한 이원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자율운항선박 개발 및 실용화·상용화를 범부처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지원하도록 법안을 발의했다우리나라가 조선산업의 4차 혁명으로 불리는 자율운항 선박 시장을 선점하기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김보배 기자 bizbobae@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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