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보통주 600원, 11년 만에 배당 재개올해 현금자산 15조 돌파 등 배당재원 두둑SCFI는 하락세 지속…사업 불확실성 더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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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MM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가며 배당재원도 두둑이 쌓이고 있다. 확보한 현금만 보면 배당 확대도 기대할 만하다. 다만 해상운임 급락세가 지속 중으로, HMM이 배당 확대보다 투자 실탄 마련에 주력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MM의 올해 매출은 18조4717억원으로 전년 대비 33.9% 늘고, 영업이익은 37% 증가한 10조993억원을 달성할 전망이다. 올해 유가 상승 등 매출원가 증가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컨테이너 시황 및 달러 강세 효과에 힘입은 결과로 풀이된다.

    HMM은 지난해에도 매출 13조7941억원, 영업이익 7조3775억원으로 역대급 실적을 올린 바 있다. 올해는 이를 훨씬 뛰어넘는 매출과 영업이익 달성이 예고된 상태로, 시장 예상대로라면 영업이익률은 54.7%를 기록하게 된다. 지난해 53.5% 수준에 맞먹는 이익률이다.

    HMM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배당을 이어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HMM은 2021년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600원의 현금배당을 시행했다. 2011년 이후 11년 만이자 2017년 산업은행 등 채권단 관리체제 이후 처음 이뤄진 것으로 총 배당금은 2934억원, 현금배당성향은 5.5%를 기록했다.

    올 들어 HMM의 배당 여력은 더욱 커진 상황이다. HMM의 1년 내 현금화가 가능한 금융자산을 포함한 현금성자산은 2020년 1조1461억원에서 지난해 6조4615억원으로 증가한 데 이어 올 9월 말 15조8376억원으로 급증했다.

    HMM의 9월 말 기준 잉여현금흐름(FCF)도 8조7372억원으로 지난해 말 5조6977억원보다 3억원 가량 확대됐다. FCF는 기업이 벌어들인 현금 가운데 시설투자로 대표되는 자본적 지출(CAPEX) 등을 빼고 순수하게 남은 현금을 나타내는 것으로, 대표적인 배당 여력을 가늠하는 지표로 쓰인다.

    HMM이 두둑한 현금 기반 배당 규모를 더욱 늘릴지는 미지수다. HMM은 그동안 주주가치 제고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 시행 의지를 나타내왔지만, 내년 사업 불확실성이 커진 점이 배당 확대의 최대 걸림돌로 지목되고 있다.

    실제 12월 둘째 주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1138.09로 전주 대비 33.27p 떨어졌다. SCFI는 지난 6월 둘째 주 4233.31 기록 이후 최근까지 25주 연속 하락하며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주요 노선인 미주와 유럽 항로 운임도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미주 동안 노선은 1FEU(40피트 컨테이너 1개)당 3290달러, 서안 노선은 1430달러로 전주 대비 각각 147달러, 7달러 내렸다. 유럽 항로 운임도 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당 1047달러로 전주보다 38달러 하락했다.

    SCFI는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물동량 폭증과 함께 연초 5100을 돌파하기도 했지만, 이후 꾸준히 우하향하며 최근 1100선까지 추락했다. 고물가·고환율·고금리 쇼크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물동량이 줄어든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배당 확대와 투자재원 확보를 두고 HMM의 고민도 깊어질 전망이다. 당장 HMM의 수익성은 내년부터 하락이 불가피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MM의 내년 연간 매출은 10조9990억원, 영업이익은 2조8074억원 규모로 올해 예상치보다 각각 40.5%, 72.2%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