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비스 개시, 이커머스 배송경쟁 맞불물류 데이터 플랫폼 구축, 연합체 구성 방식쇼핑 알고리즘 논란, 혜택·보상 미흡 지적
  • ▲ ⓒ네이버쇼핑 홈페이지 화면 캡처
    ▲ ⓒ네이버쇼핑 홈페이지 화면 캡처
    네이버 도착보장 서비스가 첫 선을 보인 가운데, 타 이커머스의 배송 서비스 대비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네이버는 20일 배송 도착일을 보증하는 도착보장 서비스를 시작한다. 물류 사업에 있어서 창고운영과 배송을 네이버가 직접 하지는 않지만, 판매자와 물류사를 연결하는 기술 플랫폼 형태다. 14일 오픈을 목표로 했으나 시스템 최종점검과 판매자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20일로 연기했다고 공지한 바 있다.

    한 차례 연기됐음에도 프로그램 시행은 아직 완전치 않은 상황이다. 통합검색과 쇼핑검색 신규 배송필터 적용, 도착보장관 오픈은 12월 마지막 주로 예고했다. 현재는 도착보장 솔루션을 도입한 일부 브랜드관에서만 도착보장 상품을 확인할 수 있다.

    이커머스 시장에서의 배송 경쟁은 쿠팡과 마켓컬리 등 로켓배송과 새벽배송으로 트렌드를 주도한 선두주자들이 앞선 형세다.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를 바탕으로 이커머스 시장에서 결제금액 기준 1위를 차지한 가운데 배송 경쟁력 강화에 나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네이버의 물류분야 진출은 쿠팡과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 쿠팡은 자체 물류센터 구축과 직매입을 통한 ‘규모의 경제’가 핵심이다. 네이버는 물류사들과 연합을 통해 ‘판매자-물류사-플랫폼’으로 이어지는 밸류체인 구축에 중점을 뒀다.

    네이버는 앞서 도착보장 서비스 출시 간담회 자리에서도 쿠팡과의 직접적인 비교를 피했다. 이윤숙 네이버 포레스트 대표는 “경쟁사를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네이버 물류의 얼라이언스 모델이 창고와 화물운송, 택배와 라스트마일까지 제휴를 통한 물류 연합 네트워크풀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네이버의 물류 연합체는 판매자와 물류사, 소비자를 모두 연결하고 혜택을 주는 플랫폼이라는 설명이다. 판매자를 위한 판매 예측 시스템과 더불어 물류사에는 50만 스마트스토어 사업자와의 연동이 강점이다. 소비자에게는 빠른 배송과 정확한 도착일정 안내 서비스를 제공하며, 이미 ‘오늘출발’과 ‘내일도착’으로 일부 수혜를 입고 있다.

    다만 네이버가 내놓는 도착보장 서비스는 FMCG(Fast Moving Consumer Goods, 일상 생필품) 카테고리 중심으로 이뤄졌다. 그것도 아직 생필품 제품군 전체 카테고리에 적용한 것이 아닌 2025년까지 50% 수준으로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쿠팡에 비하면 제품군이 부족하다는 볼멘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게다가 도착보장 서비스를 통한 내일도착은 영업일 기준 +1일을 의미한다. 소비자가 도착보장 태그가 달린 제품을 금요일 주문했을 때 토요일에 도착하지 않고 월요일에 도착한다는 말이다. 쿠팡의 로켓배송 상품은 주말도 동일하게 적용한다.

    도착보장 상품의 배송 지연에 대한 보상책도 논란의 여지가 있다. 네이버는 도착보장 태그가 붙은 상품이 제때 도착하지 않으면 네이버페이 포인트 1000원을 건당 지급한다는 정책을 내놨다. 네이버가 도착보장을 보증한다는 차원이지만, 소비자의 불편이나 피해에 비해 보상이 터무니없이 적다는 불만이 나온다.

    한편, 네이버는 공정위로부터 쇼핑 알고리즘 관련 과징금 부과 처분을 받았다. 이커머스 시장에서의 지배적 지위를 남용, 제휴업체들에게 보다 유리하게 검색결과 노출순위를 조작했다는 점에서다. 이는 도착보장 태그가 붙은 상품에도 같은 조건의 다른 상품보다 우선 표시하는 이른바 ‘노출권력’으로 작용해 논란의 여지가 있다.

    판매자들은 도착보장의 사용유무부터 상품구성과 판매기간 등을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지만, 프로그램 이용 조건은 한정적이다. NFA에서 풀필먼트를 이용하는 판매자들만 이용 가능할뿐더러, 해당 업체도 현재 CJ대한통운·품고·파스토로 한정돼있다.

    해당 풀필먼트 업체들은 타 NFA 회사들과 비교해서도 가격을 높게 책정하는 것으로 알려져 판매자들의 물류비용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물류 특성상 제품의 크기나 포장방식, 보관방법과 운송 등 가격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계 관계자들은 이들 업체의 서비스 가격이 확실히 높은 수준에 형성돼있다고 입을 모은다.

    업계 관계자는 “도착보장 서비스는 연합체를 통해 판매자와 물류사, 소비자에게 모두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겠다는 부분에서 긍정적”이라며 “다만 추가로 물류비용을 부담하는 만큼 가격이 인상되고, 판매자 간 가격 경쟁과 상위 노출을 위한 경쟁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