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국산 항암신약 첫 美 허가독자 기술로 개발해 국내 생산통한 수출SK바사, 코로나 백신 개발… 백신자주화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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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새로 나온 국산 신약은 적었지만 그간의 R&D 노력이 축적돼 의미있는 성과를 도출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의 호중구감소증 치료 바이오 신약 '롤론티스(롤베돈)'가 미국에서 허가를 획득한 일은 올해 가장 주목받은 K바이오 성과로 꼽힌다.

    이는 국산 항암분야 신약으로는 첫 허가 획득이며, 글로벌 신약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자체 플랫폼 기술을 활용한 바이오 신약이자 국내 공장에서 생산해 수출되는 '메이드 인 코리아' 신약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롤론티스는 한미약품의 독자 개발 플랫폼 기술인 '랩스커버리'가 적용됐다. 랩스커버리는 체내 바이오의약품의 약효 지속시간을 늘려주는 기술이다. 

    한미약품과 미국 파트너사 스펙트럼은 기존에 출시돼 있는 호중구감소증 치료제와 비교해 차세대 치료제로 평가받는 롤론티스의 장점을 적극 부각시켜 빠른 시일 내 시장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는 방향으로 영업∙마케팅 전략을 세웠다.

    내년부터 본격적인 시장점유율 확장을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이 예상된다. 기대를 높이는 점은 롤론티스가 미국국가종합암네트워크(NCCN)가 제시하는 호중구감소증 예방·치료 옵션 지침에 포함됐다는 것이다.

    NCCN은 암 환자 치료와 연구, 교육 등에 전념하는 미국 내 32개 선도적 암 센터들이 결성한 비영리 연합으로 암 치료 정책과 임상 방향에 대한 표준으로 인정받는다. 의학 전 영역에서 사용되는 가장 신뢰받는 임상 실무 지침이다. 

    호중구감소증 치료제는 미국에서만 약 3조원대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최대 경쟁상대는 암젠의 '뉴라스타'로, 시장점유율이 70%가 넘는다. 

    올해 첫 허가받은 국산 신약이자 첫 국산 코로나19 백신인 SK바이오사이언스의 '스카이코비원'도 백신 자주화에 기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스카이코비원은 미국 워싱턴대 약학대와 SK바이오사이언스가 공동 개발한 합성항원 방식의 코로나19 백신이다. 

    다만 개량백신의 접종이 시작되면서 스카이코비원은 생산중단에 이어 폐기 위기 상황에 몰렸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WHO(세계보건기구) 긴급사용목록 등재를 신청해 저개발국에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SK바이오사이언스는 국내외에서 스카이코비원의 부스터샷 임상을 통해 활용범위를 넓이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에도 미국에서 허가를 기다리고 있는 글로벌 신약 후보물질들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며 "상반기부터 이어질 주요 임상결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