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리드, 3월 인수한 포베이커 통해 건기식 유통사업 추진기존 건기식 개발 영역도 아니어서 사업적 시너지 의문휴마시스, 짐바브웨서 신사업 2차전지 소재 광물사업 추진진단기기 R&D 인력 및 투자 감소하고 있어 정체성 의구심
  • ▲ 강창율 셀리드 대표가 지난 24일 IR설명회에서 향후 사업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최영찬 기자
    ▲ 강창율 셀리드 대표가 지난 24일 IR설명회에서 향후 사업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최영찬 기자
    기업의 본질은 수익을 내는 것이다. 이를 위해 사업을 다각화하며 성장동력을 모색한다.

    특히 사업 성과가 나타나기까지 호흡이 긴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생존을 위해 건강기능식품(건기식), 화장품 등의 사업에 나서기도 한다.

    하지만 본업과 무관한 사업에 나서며 정체성이 모호짐에 따라 제약바이오 분야에 투자했던 투자자들로부터 의심어린 시선을 받는 곳도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셀리드는 올 3월 인수한 포베이커를 활용해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사업을 추진한다.

    하지만 면역항암제를 개발하던 노하우를 접목해 건기식을 개발하기보다는 포베이커가 구축한 유통망을 활용할 뿐이어서 어떤 사업적 시너지를 낼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포베이커를 인수한 것도 강창율 셀리드 대표와 김철용 포베이커 대표가 모두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동문이라는 점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시선도 있어 포베이커 인수 목적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내는 시선이 있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2019년 기술특례 방식으로 코스닥에 상장한 셀리드가 올해 말로 5년간의 매출액 요건 유예 조건이 만료되는 점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포베이커를 인수했다고 봤다.

    코스닥 상장을 유지하려면 연간 매출 30억원을 이상을 올려야 하는데 셀리드는 2021년 매출 9억1000만원, 2022년 4억8000만원, 지난해 0원을 기록했다.

    강 대표는 지난 12일 IR설명회에서 포베이커를 인수한 배경에 대해 "매출 측면을 고려한 것은 맞다"면서도 "면역항암제 개발사로서 임상교수로부터 건강한 면역체계가 중요하다는 목소리를 많이 들어와서 장기적으로 생존을 위해서는 식이요법도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 왔다"고 항변했다.

    이어 "암 환자, 노약자를 위해 면역체계를 활성화할 수 있는 건기식을 모아 판매하는 플랫폼을 내놓는 것을 검토 중이다"면서 "포베이커 이용자 수만 해도 10만명이 넘는다"고 말해 포베이커의 인지도를 활용하는 게 주목적이라는 점을 인정했다.
  • ▲ ⓒ휴마시스
    ▲ ⓒ휴마시스
    셀리드 외에도 고개를 갸웃하게 하는 신사업에 진출하는 곳도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진단기기로 실적 호황을 누린 휴마시스다.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엔데믹으로 전환하면서 진단기기 수요 급감으로 신성장동력이 필요했던 휴마시스는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2차전지 소재의 제조 및 판매 ▲광물생산 ▲광물자원개발 및 판매 ▲염호개발 및 추출광물 판매 ▲국내외 광산의 탐사, 채취, 개발 및 기술용역업무 제공 등을 정관의 사업목적에 추가하며 2차전지 및 광물사업을 신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휴마시스는 아프리카 짐바브웨 지역에서 2차전지 배터리 핵심 원료인 리튬 광산을 탐사 중이다. 이미 현지법인인 휴마시스마인솔루션을 설립한 뒤 유망 대상광구 확보를 위한 조사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휴마시스의 최대주주인 아티스트코스메틱과 인스코, 인콘, 남산물산을 소유 중인 남궁견 회장이 고려포리머(현 플레이그램) 대표를 맡고 있던 2015년 한국서부발전에, 2016년 한국남부발전과 남동발전에 각각 유연탄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한 경험이 있다.

    2차전지 소재는 성장가능성이 높은 분야지만 고도의 기술과 장비를 필요로 해 진입장벽이 높은 사업이다. 광물산업도 경험과 역량은 물론 자본과 해외 네트워크 확보도 필요한 분야다.

    남궁견 회장이 10여년 전 광물사업을 했지만 2차전지 소재인 리튬의 주요 수요자인 대기업이 기존 거래처 대신 휴마시스가 확보한 리튬에 얼마나 관심을 보일 지도 미지수다.

    2차전지 소재 및 광물사업을 확장하면서 기존 진단기기사업에는 다소 소홀한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휴마시스의 연구개발(R&D) 인력은 2022년 말 기준 면역진단 부문 13명, 분자진단 부문 10명, 웰니스 부문 5명 등 35명이었는데 지속 감소하며 올 1분기 기준 면역진단연구 부문 11명과 바이오원료개발팀 부문 2명 등 총 13명에 불과하다.

    R&D 비용 지출도 올 1분기 5억원 사용에 그쳤다. 2022년 연간 52억원, 2023년 41억원을 사용했던 것에 비교하면 연간 기준 절반 정도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