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KB·하나카드만 참여인터넷 쇼핑 등 사용 못해이용실적·한도 등 확인도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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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카드사의 통합 간편결제 서비스인 '오픈페이'가 출시됐다. 네이버·카카오페이 등 빅테크 간편결제 서비스를 견제하기 위해 카드사들이 힘을 모았지만 참여 카드사의 수가 적고 오프라인 결제를 지원하지 않아 불편함이 따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한·KB국민·하나카드를 시작으로 '앱카드 상호연동 서비스'가 개시됐다. KB국민카드와 하나카드는 지난 15일부터 시범사업을 시작했으며 신한카드는 22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앱카드 상호연동 서비스는 카드 이용 고객이 1개 카드사의 앱을 통해 발급사 구분없이 모든 카드를 등록‧사용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여러 카드를 한 앱에서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고 은행의 '오픈뱅킹'과 기능이 유사해 오픈페이라 불린다.

    서비스 이용을 위해선 우선 사용 중인 카드 앱을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한 후 약관동의 및 본인인증을 받으면 카드 등록이 가능하다.

    신한카드의 '신한플레이앱', KB국민카드의 'KB페이', 하나카드의 '원큐페이'에서 결제수단 추가·등록을 하면 된다. 다만 하나카드의 경우 원큐페이 정회원이면서 하나카드의 신용‧체크카드 중 하나 이상이 있어야 타사 카드 등록이 가능하다.

    문제는 국내 9개 카드사 중 현재 오픈페이를 시작한 곳은 3곳에 불과하고 롯데·비씨·NH농협카드는 내년에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우리카드와 현대카드는 참여 의사를 밝혔으나 최종적으로 합류할지는 미지수다. 

    범용성을 가장 큰 무기로 내세운 오픈페이가 시작 단계부터 서비스 범위의 한계를 드러낸 셈이다. 현재 오픈페이 사용처가 오프라인 가맹점에 한정됐다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내년 하반기 중 온라인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지만 당분간 불편함이 따른다.

    게다가 타사 카드를 등록해 사용할 때 결제하는 것외에 별도의 다른 기능이 제공되지 않아 효용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전월‧당월 카드 이용실적이나 이용한도, 결제일 등을 확인하기 위해선 여전히 해당 카드를 발급한 카드사의 앱을 이용해야 하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앱카드를 쓰는 주된 이유가 아직 실물이 나오지 않은 카드를 오프라인에서 사용하거나 온라인 가맹점에서 쓰기 위해서인데 아직 활용도가 떨어진다"며 "반쪽짜리로 출범한 오픈페이가 빅테크에 대항해 고객을 끌어들이기엔 부족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