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1위 굳히고 파운드리 키운다… 초격차 기술 확보 지속바이오 사업, 공격적 투자 통해 글로벌 1위 도약 채비5G-6G 개발 통해 4차 산업혁명 주도권 선도
  • 삼성그룹이 ‘이재용 체제’ 본격화에 맞춰 신수종 사업 육성을 통해 '제2반도체 신화' 달성에 나설 방침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사업으로 ▲시스템 반도체 ▲바이오 ▲5G ▲인공지능(AI) 등을 점찍고 적극 육성에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삼성은 지난해 5월 미래 전략 사업에 450조원을 투입하기로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18년 180조원과 지난해 240조원의 투자 계획과 비교해도 크게 늘어난 금액으로 단일 기업 사상 최대 규모다. 

    우선 삼성은 지난 30년간 선도해 온 메모리 분야에 지속투자해 '초격차' 위상을 강화하기로 했다. 공정 미세화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신소재·신구조에 대한 R&D(연구개발)를 강화하고 반도체 미세화에 유리한 극자외선(EUV) 기술을 조기에 도입하는 등 첨단기술을 선제적으로 적용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2021년 10월 극자외선(EUV) 공정을 적용한 14nm D램 양산을 발표했다. 삼성전자의 14nm D램은 마이크론의 10나노급 4세대 D램보다 선폭이 더 짧아 마이크론에 비해 '앞선 기술력'을 확인했다. 삼성전자는 또 14nm D램 생산에 EUV 장비를 활용하는 레이어(layer∙층)를 5개로 확대했다. 멀티 레이어 공정을 사용한 업체는 삼성전자가 최초다.

    또한 삼성전자는 ▲고성능·저전력AP ▲5G·6G 통신모뎀 등 초고속통신 반도체 ▲고화질 이미지센서 등 4차 산업혁명 구현에 필수불가결한 팹리스 시스템반도체 및 센서 중심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내에 신성장 팹리스 시스템반도체 관련 생태계 조성을 지원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팹리스 시스템반도체의 2025년 시장 규모는 4773억 달러로 메모리 반도체(2205억달러) 시장 규모의 2배 이상이다. 팹리스 시스템반도체 산업에는 ▲CPU는 인텔 ▲GPU는 엔비디아 ▲SoC는 퀄컴 ▲이미지센서는 소니 등 각 분야별 강자들이 포진해 있다.

    이와 함께 파운드리 사업은 초격차 기술 확보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삼성은 지난해 6월 세계최초로 3나노 공정 기반의 HPC 제품을 양산한데 이어 4나노 공정을 HPC와 오토모티브로 확대한다. eNVM(embedded Non-Volatile Memory)과 RF도 다양한 공정을 개발해 고객 니즈에 맞춘 파운드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양산 중인 28나노 차량용 eNVM 솔루션을 2024년 14나노로 확대하고, 향후 8나노 eNVM 솔루션을 위한 기술도 개발 중이다. RF 공정 서비스도 확대한다. 삼성전자는 현재 양산 중인 14나노 RF 공정에 이어 세계 최초로 8나노 RF 제품 양산에 성공했으며, 5나노 RF 공정도 개발 중이다.

    오는 2027년에는 1.4나노 공정도 도입한다. GAA(Gate All Around) 기반 공정 기술 혁신을 지속해 2025년에는 2나노, 2027년에는 1.4나노 공정을 도입할 계획이다. 

    삼성은 바이오 산업 육성이 곧 대한민국이 바이오 산업 허브로 도약하는데 주춧돌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CDMO와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중심 축으로 두고 바이오로 반도체 신화를 쓰겠다는 목표다.

    우선 바이오 의약품을 위탁해 개발하고 생산하는 CDMO 분야에 공격적 투자를 진행해 압도적인 글로벌 1위 CDMO사로 올라서는 것이 목표 중 하나다.

    이를 위해 삼성은 현재 건설 중인 4공장에 이어 5공장과 6공장 건설을 추진한다. 이 같이 공격적으로 생산설비에 투자하는 것에 더불어 세포주 개발 등과 같은 생산기술·역량 고도화 작업에도 힘을 싣는다. 이런 노력들로 현재 생산량 1등 지위에서 한단계 더 나아가 모든 분야에서 경쟁업체를 압도하는 확고한 글로벌 1위로 올라서겠다는 게 삼성 바이오의 청사진이다.

    지난 10년 간 삼성의 바이오 사업은 불모지에서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지난 2011년 5월 바닷물로 질퍽이는 송도 매립지에 1공장 건설을 시작하며 바이오 사업 첫 삽을 뜬 삼성은 건설 현장으로 글로벌 바이오 담당자들을 초정해 설득하는 과정을 거쳐 첫 수주에 나섰을 정도로 밑바닥에서 출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후 삼성은 CDMO와 바이오시밀러를 양대 축으로 두고 국내를 대표하는 바이오 기업으로 성장했고 1,2,3공장에 이어 4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이 공장이 완공되면 CDMO 분야에서만 생산케파(Capa)가 62만 리터로 세계 1위로 껑충 뛰어오를 수 있다. 그 간 시장 가치도 급등하며 지난 23일 기준 국내 시가총액 4위(58조 원) 자리를 꿰찼을 정도다.

    5G·6G 등에서는 기술 개발을 통해 고객사를 대폭 확장하는 전략을 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은 AI, 로봇, 슈퍼컴퓨터 등 미래 신기술 분야에서도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해 4차 산업혁명 주도권을 선도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