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운항 강조·포스트 코로나 대비 당부“아시아나 상황 어렵다고 외면하면 항공업 전체 위축”
  •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대한항공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대한항공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2023년을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고 항공산업이 다시 정상궤도에 들어서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비해 경쟁력을 갖추는 한편 아시아나항공 인수라는 과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 모든 임직원들이 힘을 모아줄 것을 당부했다.

    조원태 회장은 2일 사내 인트라넷에 등재한 신년사를 통해 “고객에게 안전한 항공사라는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만 신뢰가 무너지는 건 한 순간이며 회복하기도 정말 어렵다”며 안전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올해 원가부담, 불안정한 글로벌 네트워크,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항공여행 방식 변화 등 어려운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축적돼 온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많은 변수들에 효과적인 대응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고 해결책을 함께 제시했다.

    조 회장은 해외여행 리오프닝과 동시에 벌어질 치열한 시장경쟁에 대비해 수요 선점을 위한 면밀한 검토도 주문했다. 

    그는 “고객의 니즈 분석을 통해 원하는 목적지, 항공여행 재개 시점, 선호하는 서비스 등을 미리 파악해야 한다”며 “이를 토대로 언제 어떤 노선에 공급을 늘릴지, 어떠한 서비스를 개발해 적용할지를 결정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한 “조금이라도 뒤처진다면 시장은 회복되는데 우리의 실적과 수익성은 오히려 저조해지는 이른바 ‘수요 회복의 역설’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계했다.

    이와 함께 대한항공의 이름이 갖는 위상에 걸맞는 ESG 가치 실현도 강조했다. 대한항공은 최근 연료 효율이 높은 신형 비행기를 도입하고 기내 용품 재활용,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ESG 위원회 운영 등 ESG 경영을 펼치고 있다. 

    조 회장은 2023년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라는 큰 과제를 완수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봤다.

    그는 “아시아나항공의 상황이 어렵다고 해서 이를 외면한다면 대한민국 항공업계 전체가 위축되고 우리의 활동 입지 또한 타격을 받는다”며 “대한민국 경제가 인체라면 항공업은 온 몸에 산소를 실어 보내는 동맥 역할을 하는 기간산업”이라고 자부심과 역할을 강조했다.

    이어 “우리 스스로 지혜를 발견하기 위한 길을 나서야 하며 그 과정이 때로 힘에 부치더라도 동료들과 의지해 길을 찾다 보면 반드시 빛나는 지혜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고객에게 안전하고 감동적인 여행을 선사하기 위해 하늘길에 비행기를 띄우는 대한민국 최고의 전문가들”이라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