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침체에도 업계 수위 사업안정성 확보원활한 현금흐름 바탕 재무건전성도 업계 최고분양 시장 위축 따른 미분양 리스크 '예의주시'
  • ▲ DL이앤씨 사옥 D타워 돈의문. ⓒDL이앤씨
    ▲ DL이앤씨 사옥 D타워 돈의문. ⓒDL이앤씨
    '리세션(Recession·경기후퇴)' 공포가 건설업계를 강타한 가운데 유독 DL이앤씨만은 불경기를 빗겨간 모습이다. 다른기업들과 달리 절박감 보다 탄탄한 현금창출력으로 위기를 헤쳐나갈 가능성이 높다. 다만 주택부문 매출비중이 전체 70%가량을 차지하는 만큼 미분양리스크·잔여물량적체에서 자유롭진 않아 보인다.   

    4일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2021년 분할한 DL이앤씨는 당시 주택부문 호조와 토목 및 플랜트 이익이 개선되면서 연결기준 영업이익 약 1조원을 실현했다. 2022년 들어 철근·시멘트 등 원자잿값 인상과 인건비 상승으로 영업이익률이 3분기 누계기준 7.18% 소폭 하락하긴 했지만 여전히 업계 상위다. 

    해외사업 역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플랜트부문 매출이 다소 감소했지만 손실현장 공사가 일단락되면서 수익성을 회복하고 있다. 대규모 손실을 야기한 중동지역 플랜트공사가 대부분 완공돼 3분기말 기준 공사잔액이 1000억원을 상회하는 현장은 사우디아라비아 '마덴 암모니아3'가 유일하다.    

    또 2021년 수주한 1조3000억원 규모 러시아 발틱 프로젝트 경우 지난해말 기준 공사초기단계로 다행히 투입원가가 크지 않았다. 

    건축·주택부문 공사잔액도 2020년말 15조3000억원에서 2022년 3분기말 19조9000억원으로 확대되는 등 전체 수주잔고가 연매출 3배(27조원)까지 늘어났다. 

    업계 최고수준 재무건전성도 DL이앤씨 강점중 하나다. 3분기 기준 DL이앤씨 현금·현금성자산 규모는 1조8195억원으로 차입규모(9855억원)의 2배이상을 웃돈다. 차입금의존도 역시 2021년 3분기 21.9%에서 2022년 3분기 20.05%로 개선됐다. 

    홍석준 한국신용평가 실장은 "분할·신설 과정에서 분할전 DL의 건설사업 관련 자산과 부채를 대부분 승계하면서 차입규모를 초과하는 현금성자산을 확보하게 됐다"며 "분할이후 대여금증가 등에 따른 운전자금확대에도 견조한 현금창출능력을 바탕으로 잉여현금을 축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우발채무 또한 △파주 헤이리 지크레프 △오산 세마 △인천 검단 등 주택부문 장기미착공사업장에 대한 PF 지급보증 등이 2020년 모두 해소되면서 관련 위험이 완화됐다. 3분기 기준 일부사업 관련 자금보충확약 2000억원만 존재한다.

    재건축·재개발조합 등에 사업비보증 1조1000억원과 책임준공약정 3조4000억원을 제공하긴 했지만 해당프로젝트 분양성과 사업성이 뛰어난 만큼 손실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풀이된다.  

    홍석준 실장은 "추가 자금지출이 발생하더라도 미사용 여신한도, 보유자산 가치 등에 기반한 대체자금조달력을 고려하면 단기자금소요에 적정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매수심리가 약화하며 주택 및 분양경기 침체가 급속하게 전개되고 있는 점은 사업안정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2015년말 34.2%였던 주택부문 매출비중은 올해 3분기말 70.7%로 급증했다.

    실제 지난해 공급한 13개단지(일반분양 1만122가구, 오피스텔 포함) 가운데 상반기 분양한 4개단지만 청약을 마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10월 전북 군산에서 선보인 'e편한세상 군산 디오션루체' 경우 일반분양 781가구 모집에 584명만 청약하면서 미달하기도 했다.

    홍 실장은 "최근 분양을 개시한 지방소재 일부사업장에서 저조한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미분양물량 확대에 따른 현금흐름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분양현장들에 대한 원활한 공사대금 회수여부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