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지방대도시 주택시장 온기…자체사업지 분양 활기대우건설 '블랑 써밋 74' 공급…부산서 브랜드타운 조성 구상반도건설 '고양 장항 카이브 유보라'…"중견사 자체사업 늘것"
  • ▲ '블랑 써밋 74' 견본주택 내부. ⓒ대우건설
    ▲ '블랑 써밋 74' 견본주택 내부. ⓒ대우건설
    최근 서울과 수도권, 지방대도시 주택시장에 온기가 돌면서 건설사들의 보수적 사업전략에도 변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시공만 하는 도급사업에서 벗어나 시행·시공을 도맡는 자체사업을 통해 공격적인 수익성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을 필두로 한 일선 건설사들이 자체사업장 분양을 통해 하반기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다.

    대우건설은 내달초 자체사업장인 '블랑 써밋 74' 분양을 앞두고 있다.

    단지는 부산 동구 범일동 일원에 지하 5층~지상 최고 69층·3개동·998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대우건설이 시행·시공을 맡았으며 하이엔드 주거브랜드 '써밋'이 적용됐다.

    사업지는 과거 한진택배 물류센터가 자리했던 곳이다. 대우건설은 2020년 6월 한진그룹이 재무구조 개선 목적을 위해 내놓은 해당 부지를 3067억을 들여 매입한 바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최근 지역내 공급단지들이 청약흥행에 성공하는 등 부산 시장분위기가 살아나고 있고 북항 재개발사업 등 호재도 예정됐다"며 "준공이 2028년 말로 시간적 여유가 있는 만큼 초기계약률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장기플랜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블랑 써밋 74가 흥행에 성공할 경우 대우건설의 자체사업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대우건설은 부산 수영구 남천동 메가마트 부지 3만606㎡를 개발 및 분양하는 자체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사업지는 광안대교 남측 초입에 위치했으며 길 건너편 바로 옆에 1384가구 규모 부산 남구 대연동 '더비치 푸르지오 써밋'이 자리잡고 있다.

    메가마트 부지개발을 통해 일대를 푸르지오 써밋 브랜드타운으로 조성하겠다는게 대우건설의 구상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지난주 부산에 하이엔드 브랜드 전시관인 써밋갤러리를 오픈하는 등 홍보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며 "현재 부산 외에 경기 양주시와 화성시 향남, 충남 아산시 탕정 등에 부지를 보유하고 있는 상황으로 지역 분양경기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 ▲ 아파트 공사현장. ⓒ뉴데일리DB
    ▲ 아파트 공사현장. ⓒ뉴데일리DB
    반도건설도 고양시 장항지구에 위치한 자체사업장인 '고양 장항 카이브 유보라' 분양에 돌입했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49층·6개동·1694가구 규모로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일원에 지어진다.

    총사업비가 1조800억원에 달하고 새 프리미엄 주거브랜드인 카이브 유보라가 처음 적용된 만큼 반도건설에겐 의미가 남다른 사업장이다.

    카이브 유보라는 반도건설이 2006년 유보라 론칭후 18년만에 새로 선보인 브랜드다. 멤버십 형태 커뮤니티시설인 '아넥스클럽(ANNEX CLUB)' 등으로 기존 단지와 차별화를 꾀했다.

    반도건설은 고양 장항지구 외 LH로부터 사들인 인천 계양, 경북 경산 등에서 자체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한신공영도 올해 △파주운정3지구 △양주 덕계 △평택브레인시티 등 3개 자체사업장에서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3곳 모두 수도권 입지에 GTX 개통 호재를 갖춰 분양성이 높다는게 회사 측 설명이다.

    대형건설 A사 관계자는 "자체사업은 단순도급사업보다 수익성은 2~3배 높지만 미분양 발생시 손실이 그대로 건설사에 전가된다"며 "괜히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이라고 하는게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건설사들이 자체사업 분양에 나선 것은 그만큼 주택시장이 살아나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캐시카우 역할을 해줄 주택사업이 살아나면 건설사들의 신사업, 해외수주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중견건설 B사 관계자는 "대형사보다 자체사업 비중이 높은 중견사는 분양성적이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돼 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며 "최근 시장회복세를 감안하면 수도권이나 지방대도시를 중심으로 자체사업장 분양이 하나둘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