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가입자 1246만명, 전년비 30% 증가5G 가입자 월 평균 58만명 그쳐... 연내 3000만명 달성 실패이통3사 자회사 알뜰폰 시장 점유율 50.8% 달해... 독식 논란 여전
  • ▲ 알뜰폰 스퀘어 ⓒ뉴데일리
    ▲ 알뜰폰 스퀘어 ⓒ뉴데일리
    국내 알뜰폰 가입자가 꾸준히 늘면서 이동통신시장의 판도가 변하고 있다. 기존 이통3사 중심에서 알뜰폰으로 가입자들이 옮겨가는 형국이다.

    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알뜰폰 가입자는 1246만명으로 전년 대비 30% 넘게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이통3사의 5세대 이동통신(5G) 가입자는 2685만명으로 증가폭이 둔화되고 있다.

    알뜰폰 가입자는 월 평균 23만 3000여명으로 8만 6000명 증가했지만, 이통3사의 5G 순증 가입자는 월 평균 58만명으로 전년 대비 16만명 가량 줄었다.

    알뜰폰 성장 배경으로는 가성비를 따지는 MZ세대 등 젊은 층의 지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5G 품질 논란도 알뜰폰 가입자 확대에 기여했다. 최근에는 KT엠모바일이 5G 중간요금제를 출시하면서 요금제 다양화의 신호탄을 쐈다.

    정부도 알뜰폰 지원에 두 팔을 걷은 상태다. 과기정통부는 알뜰폰 사업자들이 이통사에 지급하는 도매대가(망사용료)를 최대 20% 인하하기로 했다. 이통사의 요금제를 재판매할 때 지급하는 수익배분 대가율도 최대 2%포인트 내릴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알뜰폰 가입자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이통3사 중심의 시장 구도가 재편될 가능성을 점친다. 10월 기준 2G~5G 전체 가입자 점유율 현황을 보면 SK텔레콤(40.0%), KT(22.9%), LG유플러스(20.8%), 알뜰폰(16.3%) 순이다. 이통3사 1위 업체인 SK텔레콤의 점유율이 점차 감소, 연내 30% 대로 내려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이통3사의 자회사들이 전체 알뜰폰 시장 50% 이상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사실상 타격이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SK텔레콤은 SK텔링크, KT는 KT엠모바일과 KT스카이라이프, LG유플러스는 LG헬로비전과 미디어로그를 알뜰폰 자회사로 두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이통3사 자회사의 알뜰폰 시장 점유율은 50.8%로 전년 대비 8.4% 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독립·중소 사업자의 2021년 점유율은 49.2%로 지난해보다 8.4%포인트 줄었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알뜰폰 시장이 활성화되고는 있지만, 사실상 이통3사의 자회사들이 독식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자본력을 앞세운 이들의 단말기 장려금 등 마케팅 행위 등에 대한 정부 차원의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