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취향·라이프스타일 맞춘 스크린 경험 '가속도'수요 침체 빠진 글로벌TV시장...변화 요구 큰 TV사업 새로운 기준점 제시HW 혁신에 '고객경험' 중심 SW 탑재...진화하는 올레드TV
  • ▲ LG전자 CES 2023 전시관에 설치된 'LG시그니처 올레드M' 모습 ⓒ장소희 기자
    ▲ LG전자 CES 2023 전시관에 설치된 'LG시그니처 올레드M' 모습 ⓒ장소희 기자
    LG전자가 6일(현지시간) CES 2023이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TV 기술 및 비전 소개를 위한 설명회를 열었다. 조병하 HE플랫폼사업담당(전무)을 포함해 백선필 HE상품기획담당(상무), 오혜원 HE브랜드커뮤니케이션담당(상무) 등이 참석했다.

    글로벌 TV 시장은 인플레이션과 고금리가 소비침체와 구매력 감소로 이어지는 불황을 겪고 있다. 또한 경쟁 측면에서도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광고기반스트리밍서비스(FAST) 등이 성장하고, 개인의 가치에 맞는 상품과 서비스를 선호하는 '경험 소비'로 트렌드 전환이 빨라지면서 새로운 성장의 기회 또한 공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조병하 전무는 "과거 일방적으로 시청하는 기기였던 TV가 수 년 전부터 인터넷과 연결성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 TV로 진화해 온 것처럼, 향후에는 감지(Sensing), 소통(Linking), 분석(Analyzing) 등의 인텔리전트 요소를 기반으로 한 AI TV로 바뀌어 갈 것"이라는 전망을 밝혔다. 머지 않아 TV가 방대한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주변 환경과 취향까지 인식하는 지능화 기기로 탈바꿈하며 고객이 세상과 소통하며 즐기고 성장하는 창으로 변모할 것이라는 의미다.

    LG전자는 이런 추세에 맞춰 올해부터 TV 사업의 비전을 고객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경험을 제시하고, 이 경험을 모두가 누릴 수 있도록 한다는 의미의 '싱크 투 유, 오픈 투 올(Sync to you, Open to All)'로 새롭게 정립했다. TV 개발, 구매, 사용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고객경험에 집중하며 고객이 세상과 소통하고, 즐기고, 함께 성장하는 창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먼저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세분화된 시청자들의 요구에 맞춘 스크린 경험을 제시하기 위한 폼팩터 변화를 가속화한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아 무선 AV로 공간의 자유를 제공하는 LG 시그니처 올레드 M과 같은 획기적인 제품으로 올레드 TV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하는 한편 △벤더블 올레드 TV 플렉스(FLEX) △화면과 화면 너머를 동시에 볼 수 있는 투명 올레드 스크린 △무선 이동형 스크린 LG 스탠바이미 △공간 인테리어 TV LG 올레드 오브제컬렉션 등의 라이프스타일 스크린을 지속 확대한다.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는 스마트 TV 독자 운영체제 웹(web)OS의 진화를 앞세워 맞춤형 고객경험과 CDX(Cross Device eXperience) 경험을 강화한다.

    개인 계정을 기반으로 나만의 화면을 구성하는 마이홈(My Home), 쉽고 빠르게 원하는 콘텐츠만 골라 보는 퀵카드(Quick Card) 등의 편의 기능을 지속 확대하고 외부와의 폭넓은 협업을 통해 구글 캘린더·Docs, MS 윈도우365, 애플 홈킷, 아마존 알렉사 등도 빠르게 탑재하며 TV의 활용도를 지속적으로 높여갈 계획이다.

    웹OS 플랫폼의 생태계 확장에도 속도를 낸다. 2021년 인수한 미국 광고·콘텐츠 데이터 분석 전문업체 알폰소는 지난해 영국, 그리스 법인을 신설하며 독자 ACR(Automatic Content Recognition) 솔루션을 확대하고 있다. LG전자는 웹OS 생태계 확장을 위해 지난 2021년부터 외부 업체에 웹OS를 공급하고 있는데, LG전자 외에도 300개 이상 TV 브랜드가 스마트 TV 운영체제로 웹OS를 선택하고 있다.
  • ▲ LG전자 신제품 올레드TV 'LG시그니처 올레드M' 제품 이미지 ⓒLG전자
    ▲ LG전자 신제품 올레드TV 'LG시그니처 올레드M' 제품 이미지 ⓒLG전자
    모두의 스크린 경험을 위해 ESG 요소도 강화한다. 남녀노소, 장애 여부와 관계 없이 누구나 쉽게 사용 가능하고 지속되는 스크린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청력이 약한 시청자를 위한 듀얼 오디오 아웃풋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화 줌인 등의 접근성 요소는 물론이고, TV를 생산할 때 드는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거나 재활용 플라스틱과 컬러잉크를 사용하지 않는 등의 노력도 지속 확대한다.

    조병하 전무는 스마트 TV 독자 운영체제인 웹OS의 무한한 가능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마치 올레드 TV 구매 고객이 느끼는 것처럼 '한 번 써보면 다시 이전으로 돌아가기 어려운' 차별화된 경험을 웹OS에서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며 "webOS를 통해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하며 TV 구매를 고려하는 고객들에게 선택의 기준을 제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TV로 웹 서핑, SNS, 홈피트니스, 원격진료, 게임 등을 즐기는 이들은 점차 많아지는 추세다. LG전자가 분석한 TV 시청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LG TV 고객 가운데 인터넷과 연결해 스마트 콘텐츠를 사용한 빈도는 팬데믹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두 자릿수 이상 증가했다. 또 시장조사업체 옴디아(Omdia)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전 세계 스마트 TV 비중은 90%를 넘어섰다.

    이런 취향과 수요를 고려해 LG전자는 교육, NFT아트 거래, 원격의료, 홈트레이닝 등 다양한 분야로 웹OS의 앱 지원 범위를 늘려가고 있다. 웹OS가 지원하는 앱 수는 지난해 말 기준 2500개를 넘어섰다. 1년 전인 2021년 말 대비 20% 가까이 늘어났다. 사용자 중심 직관적 UI의 홈 화면이나 마치 레이저 포인터를 움직이는 것처럼 손쉽게 사용하는 매직리모컨의 편리함도 장점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