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지회 조인식 진행, 타 지회도 재협상·투표 예고4분기 실적 최악 예상, 1분기 정상화 전망판매가 동결·원가 상승 등 불안 요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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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제철 노사 간 임금 단체협상이 일부 타결되면서 실적이 정상궤도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 사측과 전국금속노조 충남지부 현대제철지회(이하 당진지회)는 10일 임단협 조인식을 진행했다. 잠정합의안을 두고 조합원 찬반 투표 결과 투표율 91.7%(3731명)에 찬성 54.9%(2047명)로 가결됐다.

    노사는 임단협을 통해 기본급 9만 8000원 인상과 성과급 300%, 생산장려·임금체계 개선 격려금으로 총 1300만원을 지급하는 데 합의했다. 임금관련 요구 외 4조 3교대에서 4조 2교대로 근무체계 변화도 반영됐다.

    이는 노조 파업과 쟁의행위의 발단이 된 현대차그룹 계열사들과 같은 수준의 400만원의 특별공로금 지급을 제외하고는 노조 측 요구가 대부분 받아들여진 결과로 풀이된다. 노조는 특별공로금을 두고 입장이 좁혀지지 않자 지난해 5월부터 9월까지 146일간 당진제철소 사장실을 점거하고, 게릴라 파업에 나서기도 했다.

    당진지회 관계자는 “임금협상 외에 교대제 개편과 통상임금 소송과 관련한 부분도 병행해 협상 기간이 길어졌다”며 “특별공로금이 반영되지 않은 부분은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현대제철은 임단협을 마무리하며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 리스크로부터 벗어나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제철의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대해 시장 전망치보다 90% 내외 햐향 조정한 평가를 내놨지만, 경영 정상화로 1분기 수익성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생산과 판매에서 모두 어려움을 겪으면서 2022년 4분기 제품 판매량이 전망치보다 60만톤 가량 낮은 수준으로 파악됐다”며 “내부적으로도 공장 대보수와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한 제품 출하 차질도 실적에 영향이 컸다”고 진단했다.

    4분기 부진은 일시적 요인으로, 1분기 수익성은 정상화될 거라는 분석이 대다수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노조 파업과 화물연대 파업이 종료됐고, 당진제철소 노조 임단협이 가결되면서 1분기 생산과 판매는 정상화될 전망”이라며 “제품 가격 인상에 힘입어 1분기 영업이익은 2830억원으로 회복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도 현대제철 임단협이 마무리되면서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가장 큰 규모의 당진지회가 합의안을 도출한 만큼 나머지 4개 지회도 협상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1분기부터는 생산과 판매 정상화로 수익성이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상반기 업황은 수익성 회복에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주력 제품 판매가격 동결 예상과 더불어 생산원가는 상승 요인이 다분하기 때문이다. 

    이현수 연구원은 “에너지 비용이 추가로 상승하면 원가 부담은 가중될 전망”이라며 “판매 비중이 높은 차량 강판 가격은 동결 또는 인하할 것으로 보이며, 4분기부터 시작한 건설업황 악화로 철근 수요 감소 영향도 반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