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 상견례, 최근 교섭 주 2회로 늘려올해 사장실 점거, 게릴라 파업 등 갈등 벌이기도노사 모두 연내 타결 목표, 공멸 위기에 양측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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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실 점거, 게릴라 파업 등으로 대립 관계가 지속됐던 현대제철 노사가 지난달부터 본격적인 대화에 나서고 있다. 노사는 연내 교섭 타결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핵심 쟁점에서 아직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어 그 결과에 이목이 집중된다.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 노사는 지난달 24일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상견례를 가진 이후 교섭을 이어오고 있다. 대화 주기도 주 1회에서 지난주부터 주 2회로 늘렸다.올해 노사 관계는 순탄치 않았다. 특히 노조는 특별공로금 400만원 지급을 두고 갈등을 벌이다가 지난 5월2일부터 9월24일까지 146일간 충남 당진제철소에 위치한 사장실을 점거했다.노조는 이후 점거를 풀었지만 곧바로 게릴라 파업에 나섰으며, 이에 사측도 지난달 22일 노조에 직장폐쇄를 통보하면서 위기가 고조됐다. 하지만 이틀 후 양측이 협상 테이블을 마련하면서 ‘강대강’ 대립은 일단 수그러들었다.노사가 대화에 나선 이유로는 올해 3분기부터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업황 악화에 화물연대 파업까지 겹치면서 공멸할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게다가 노조가 이달 6일 민주노총이 주관한 총파업·총력투쟁 대회에 불참하고 사측과 대화에 나선 점도 교섭 타결을 기대하게 하는 요인이다.현대제철의 3분기 매출액은 6조9999억원, 영업이익은 373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은 19.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4.9%나 줄었다. 당기순이익도 2638억원으로 55.7%나 급감했다.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제철의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3742억원이다. 전년동기 대비 44.1%나 감소한 수치다. 또한 현대제철은 화물연대 파업으로 하루 평균 5만톤의 출하 차질을 빚었다.노사는 연내 임단협 타결을 위해 지난주부터 교섭을 주 2회로 늘렸다. 하지만 특별공로금 지급 등 핵심 현안에서 진전이 없는 상태다.노조는 현대자동차, 기아, 현대모비스와 같이 특별공로금 400만원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상반기 기준 현대제철 직원 1만1414명에 일괄 지급할 경우 총 456억원 규모다.반면, 사측은 지난해 하반기 임금협상에서 기본급 7만5000원을 인상했고 성과급(기본급 200%+770만원)을 지급해 특별격려금을 지급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노조 측은 “최근 사측의 제시안을 받았지만 조합원 눈높이에 부족한 부분이 많다”면서 “다음 교섭에서 혁신적인 내용을 담아 보완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현대제철 측은 “연내 타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대화와 설득을 통해 해결해나간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