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개사 정기검사…올해도 비슷한 수준 예상중소형사도 검사 촉각…리스크요인 선제 대응내부통제 역량 집중검사…금융투자업계 긴장감
  • 금융감독원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금융투자사에 대한 정기검사를 이어가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현재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를 대상으로 한 정기검사 대상자를 선정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정기검사 대상 금융사 수는 정했으나, 검사 기업을 확정하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 검사국은 향후 내부통제, 사고 발생 현황 등 각종 평가 지표를 기준 삼아 올해 정기검사 대상 회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선정 작업을 마친 뒤 이르면 다음 달 '2023년도 금융감독원 검사업무 운영계획'을 통해 공표할 계획이다. 

    한 금감원 관계자는 “정기검사는 예전 종합검사처럼 모든 것을 다 들여다보는 것은 아니고, 회사마다 중점사항을 정해서 해당 부문을 집중해서 검사하는 것”이라며 “현재 자체 기준에 따라 올해 정기검사 대상자를 선정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앞서 지난해 검사체계를 종전 종합·부문검사에서 정기·수시검사 체계로 전환한 바 있다. 업권별로 주기에 따라 정기검사를 실시하고, 금융 사고 등 특정 사안이 발생하면 수시검사를 하는 방식이다.

    정기검사의 범위는 경영 실태 평가와 핵심·취약 부문을 반영해 차별적으로 설정된다. 주기적인 경영 실태 평가와 상시 모니터링 과정에서 선별된 핵심·취약 부분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올 한해 금융시스템의 안정을 유지하는 데 검사 역량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복현 금감원장이 불법 공매도에 대한 집중 점검과 관리 강화를 강조한 만큼 해당 사안에 대한 심도 있는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 원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대내외 리스크요인별 상시 감시와 취약부문 잠재리스크 점검을 강화해 금융권의 위기대응 능력을 확보하겠다"라며 "특히 부동산 PF, 해외 대체투자 등 고위험자산의 리스크를 집중 점검, 선제적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또한 "공매도 밀착 모니터링을 위한 인프라 개선과 업무 프로세스별 점검 등을 통해 공매도 감독을 강화하고 시장 변동성 확대에 편승한 시장 교란 행위는 엄중히 조치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에 증권업계와 자산운용업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를 대상으로 이뤄진 정기검사가 대형사에 집중됐었던 만큼, 업계에서는 올해의 경우 중소형사를 대상으로 한 정기검사도 이뤄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금감원은 앞서 지난해 총 5개 금융투자사에 대한 정기검사를 진행했다. 

    증권사의 경우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에 대한 정기검사를 단행했다. 키움증권은 9년 만에,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각각 4년 만에 실시되는 정기검사였다. 

    자산운용사의 경우 대형사인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대한 정기검사를 진행했다. 각각 14년, 8년 만의 정기검사였다. 당초 미래에셋운용을 먼저 검사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 당시 원유 선물 상장지수펀드(ETF) 관련 민원이 들어와 삼성운용부터 검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해 장기간 조사 대상이 아니었던 금융투자사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면서 많은 증권사, 자산운용사들이 긴장했다"라며 "올해의 경우 중소형사에 대한 정기검사 여부가 가장 큰 관심"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정기검사를 마친 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자산운용 등에 대한 결과는 발표하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최대한 이른 시일 내 검사서를 작성한 후 심의 과정으로 이관할 계획이다. 

    한편 금감원은 오는 25일경 팀장급 등 실무진 인사를 발령, 31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이에 내달부터는 본격적인 시장 감독이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