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당 100만원 넘는 주식 전멸…주식시장 침체 장기화 영향삼성바이오로직스, 증권가 목표주가 100만원 유일 넘어LG생건 등도 후보군…실적 회복·모멘텀 강화 기대감 유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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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증시 조정의 영향으로 국내 주식시장에서 주가가 100만원을 넘는 이른바 '황제주'가 전멸한 상황이다.다만 증권가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LG생활건강 등을 향후 황제주에 복귀할 수 있는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고 있다. 이들은 올해 실적 결과에 따라 100만원대 주가를 회복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종가 기준 국내 상장 종목 가운데 1주당 주가가 가장 높은 종목은 80만1000원을 기록한 삼성바이오로직스로 집계됐다. 이어 LG생활건강(76만6000원), 태광산업(72만2000원), 영풍(62만8000원), LG화학(62만1000원) 등이 뒤를 잇고 있다.2년 전 같은 날에는 LG생활건강(155만4000원)과 LG화학(100만원)이 주가 최상단에서 황제주로 자리했고 1년 전까지도 태광산업(110만5000원)이 그 명맥을 이어갔으나, 이제 국내 증시엔 황제주가 단 한 종목도 남지 않았다.LG생활건강은 지난해 2월 22일 100만7000원으로 거래를 마친 이후 종가 기준 100만원을 넘어선 적이 없다. 이밖에 태광산업은 지난해 5월 9일(100만1000원) 이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1년 8월 23일(100만9000원) 이후 100만원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경기 둔화와 기업 실적 악화 등에 따라 주식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이 낮아지면서 새롭게 황제주로 등극할 기대 종목을 찾기도 어려워진 것으로 풀이된다.다만 증권가는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차기 황제주에 복귀할 가능성이 가장 큰 후보로 점찍은 상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증권사 3곳 이상이 제시한 목표주가가 100만원 이상인 종목은 삼성바이오로직스(113만7826원)뿐이다.전문가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올해 주가가 오를 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하고 있다.키움증권은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성장 동력으로 ▲3공장 가동률 증가 ▲메신저리보핵산(mRNA) 원액 생산 ▲4공장 부분 가동 개시 등을 제시했다.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에는 3공장이 완전 가동에 가까웠으나 올해는 완전 가동으로 가동률 상승이 전망됨에 따라 실적 성장을 이끌 것"이라며 "올해는 mRNA 원액 생산 시설 가동을 개시하는 원년으로 향후 관련 트랙레코드 및 수주 확보가 기대된다"라고 말했다.허 연구원은 "연말에는 4공장 부분 가동 개시가 예상된다"라며 "가동 전후로 4공장을 필두로 한 수주 확보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위해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과 함께 주가 조정이 있었던 만큼 이미 시장에 반영됐다고 판단한다"라며 "올해 1~3공장은 유지보수 기간 없이 가동될 것이고, 4공장 신규 수주와 5공장 착공 기대감은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LG생활건강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올해 실적 회복과 모멘텀 강화가 모두 유효, 최악은 지났다는 평가가 나온다.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분기 기저 효과만 고려해도 고성장 실현이 가능하다"라며 "중국 입국 제한 폐지에 따른 객수 효과도 열려 있다"라고 설명했다.하 연구원은 "중국 수요의 경우 경제 활동 재개, 내수 진작 정책 등 좋아질 일만 남았다"라며 "분기가 거듭될수록 회복세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예상했다.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중국을 제외한 해외사업 매출도 한 자릿수 이내 성장을 꾸준히 보이고 있다"라며 "특히 미국 매출이 10% 이상 성장하고 있어 미약하게나마 중국에 몰입된 해외사업 구조를 개선하고자 하는 흐름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박 연구원은 이어 "해외에서 인지도가 있는 브랜드의 인수합병 기회는 열려 있다"라며 "화장품 업황이 어려울 때 생활용품과 음료에서 안정적 성장을 꾀하는 모습은 동사의 중장기 장점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