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Y홀딩스 긴급자금 4000억원 수혈…이자율 연 13% 수준단기 유동성리스크 일정부문 완화…상반기 만기도래 상환 예정사업장, 지방현장·자체개발 비중 높아…변동성 확대'130% 영업익 개선' 이재규 부회장, 다시한번 '뚝심'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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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이 모회사인 티와이홀딩스로부터 긴급 자금수혈을 받았다. 단기 유동성 확보에는 충분한 수준이지만 과중한 차입부담을 덜어내기 위해서는 중장기 영업실적 개선이 필수적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대표이사직만 11년째 수행중인 이재규 부회장이 다시 한번 2014년에 보였던 뚝심을 발휘해야 할 순간이다.2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태영건설은 자금운용 안정성 확보를 위해 티와이홀딩스로부터 총 4000억원을 차입하기로 결정했다. 차입기간은 2023년 1월26일부터 2027년 같은날까지 4년이며 이자율은 연 13% 수준이다. 만기 일시상환 방식이다.이번 자금대여를 통해 태영건설 단기 유동성리스크는 일정수준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만기가 도래하는 PF우발채무는 약 2950억원, 회사채는 1400억원(3월13일)이다.이외에도 금융시장내에서 추가 자금조달을 계획하고 있는 만큼 최근 현금확보 수준을 고려하면 단기적인 자금소요에 대한 대응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최한승 한국기업평가 실장은 "정부지원책 및 롯데건설-메리츠증권의 공동펀드조성 등으로 단기 유동화증권시장 환경이 지난해 하반기보다 개선되고 있어 PF우발채무 일부가 시장에서 매각될 경우를 가정하면 이번 자금대여를 통해 만기도래 채무에 대응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문제는 2020년 9월 티와이홀딩스 인적분할에 따른 자본축소 및 종속관계기업 지분이관으로 분할전에 비해 크게 저하된 재무건전성이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지난해 3분기 별도기준 태영건설 단기성 차입금은 3823억원이며 현금성 자산규모는 1402억원으로 보유 유동성이 미흡한 수준이다. 여기에 지난해 10월이후 금융시장 경색으로 PF유동화증권 차환 이슈가 불거지면서 우발채무 규모가 큰 태영건설에 대한 위험성이 두드러진 바 있다.실제 개발사업과 관련해 종속법인을 포함한 시행사 등에 제공중인 PF우발채무 잔액은 2017년 8231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3조2385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3분기 별도기준 자기자본 대비 PF우발채무 비율은 3.74배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게다가 지난해에는 인건비와 원자재 가격상승 등에 따른 원가부담 확대, 개발사업 관련 종속법인 비용부담 등으로 수익성이 크게 저하됐다. 3분기 연결기준 태영건설 영업이익은 237억원으로 최근 10년새 가장 낮은 수준이며 영업이익률 역시 1.31%로 10년새 최저치를 기록했다.현금창출력 부진 및 운전자본 부담 증가로 잉여현금이 적자전환하며 지난해 3분기 기준 차입금 규모가 재차 확대(+20.5%)됐고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441%, 195%로 과중한 수준이 지속됐다.뿐만 아니라 태영건설 경우 예정사업장 가운데 지방현장과 자체개발사업 비중이 큰 편이다. 즉 주택경기 침체와 분양경기 저하가 장기화될 경우 자체개발사업을 포함한 주택사업 전반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최근 정부의 부동산 규제완화 등 긍정적 요인에도 고금리 기조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높은 이자부담과 수요위축 등에 따른 분양가하락, 미분양위험 증가 등 부정적 요인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홍석준 한국신용평가 실장은 "인건비를 비롯한 제반 공사원가 부담, 분양경기 저하로 인한 일부사업장의 매출인식 차질과 영업자산에 대한 비경상적 손실 가능성, 초기단계인 개발사업관련 원가 및 비용투입 등을 고려할 때 단기간내 큰 폭의 수익성회복은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일련의 위기상황과 관련 이재규 태영건설 부회장 행보도 주목된다. 앞서 이재규 부회장은 부동산시장 침체기를 겪던 격동의 시기에 긴급투입돼 실적반등을 이끈 바 있다.2007년 대표이사 사장로 재직하던 이 부회장은 이듬해 대표이사직에서 내려왔지만 7년만인 2014년 복귀한 바 있다. 이후 전주 에코시티, 광명역세권, 창원 유니시티 등 대규모 자체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2018년까지 매년 130%가량 영업이익을 개선시켜 왔다.2018년에는 사상최대 영업이익인 3657억원을 기록하며 이듬해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하기도 했다. 올해로 대표이사 재직기간만 11년째다. 임병용 GS건설 부회장과 함께 장수 대표이사로 꼽힌다.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의 전폭적인 지지와 임직원 신뢰가 바탕이 됐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안팎으로 경영여건이 크게 악화한 만큼 돌파구 모색이 쉽지 않아 보인다.업계에서도 경험이 풍부한 이 부회장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라는 쪽과 경영실적 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일선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이 갈리고 있다.업계 한 관계자는 "건설업을 둘러싼 여건이 악화한 만큼 태영과 건설시장을 잘 아는 CEO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라며 "회사 자체를 안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태영건설 실적이 저하되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활력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일선에서 물러날 때가 됐다는 의견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면서 "앞서 이 부회장은 대표이사를 하다 고문역할을 한 적(2008~2010년)도 있다"고 말했다.